피부암과 점은 비슷하게 생겨 의사들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피부암을 점인 줄 알고 레이저 시술을 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피부과학회가 2011~2015년 피부레이저 시술 후 발생한 부작용 사례 69건을 분석한 결과, 피부암을 점으로 오진하고 치료 해 생긴 부작용이 30%(21건)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암 오진 사례의 90%(19건/21건)는 비피부과 전문의 진료에 의한 것이었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김원석 교수는 "동양인은 멜라닌 세포가 많아 피부암이 점처럼 보이기 때문에 4년간 피부과 전공 수련을 받은 전문의가 아닌 한 점과 피부암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며 "실제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의사의 피부암 인지율이 백인 일반인과 비슷하다는 조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피부암을 점이라고 오진해 레이저 시술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동양인은 피부암(왼쪽)과 점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 대한피부과학회 제공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미우 교수(대한피부과학회 홍보이사)는 "피부암을 오진해 레이저 시술을 잘못 받으면 암이 더 퍼지거나 진단이 늦어져 암이 림프절로 전이될 수 있다"며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피부암은 늘고 있는데, 피부과 의사가 아닌 사람에게 피부 레이저 시술을 받는 사람이 많아져 오진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피부암은 기저세포암, 편평상피세포암, 악성흑색종이 있는데, 악성흑색종의 경우는 악성도가 높은 편이다. 김원석 교수는 "악성흑색종은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에 효과가 없으며, 조기발견해 수술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부 레이저 시술 후 발생한 다른 부작용으로는 색소 변화가 42건으로 가장 많았고, 흉터 25건, 화상 16건, 감염과 상처회복 지연 4건, 알레르기 피부염 3건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