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 귀농해서 참 열심히 살아온 거 같은데, 어느덧 10년 세월이 되었습니다.
처음 귀농해서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참 많았던 시간들의 나날이었던 거 같아요.
제가 사는 곳은 해발 600~700 고지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요즘 산에 올라가면 아름답고 예쁜 꽃들이 저를 반긴답니다.
이른 봄 산수유와 생강나무가 꽃망울을 터드리기 시작하면서 진달래도 따라 피고 개나리, 벚꽃, 매화가 따라 피기 시작합니다.
▲ 매화
이런 아름다운 꽃들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어느 순간부터 제가 꽃을 따고 있더라고요~ ㅎ
한 송이.. 두 송이.. 따다 보면 한 소쿠리에 담는데요, 매화 같은 경우는 향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따면서 항상 꽃들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 맘속으로 꽃들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ㅠㅠ
▲ 생강나무, 진달래, 매화, 산수유, 이조, 개나리
전 이 꽃들로 꽃차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첫해에는 제나 진달래꽃 딴다고 산에 올라가 안 내려오고 있으면, 울신랑이 할아버지 점심상 차려드리고 도시락 싸가지고 산에 올라왔더라고요. 둘이 앉아 남편이 싸온 도시락 먹던 추억도 새록새록 납니다.
지금은 산에 꽃 따러 간다 해도 도시락은 안 싸올 거 같아요~ ㅎㅎ
그 당시에는 어디서 꽃차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도 없고, 혼자서 책을 구입해 이런저런 방법들로 해서 만들었는데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혼자서 여러 가지 방법을 하다가 저는 이번에 김천시 농업기술센터에 농촌여성 부업기술 및 전문 기능 교육을 하는 허브 바리스타 자격증반에서 꽃차 만들기가 있길래 얼쑤~~ 아주 기쁜 마음으로 얼른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경쟁률이 제법 세더라고요~ ㅎ
이번 김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하는 허브티 바리스타반은 전통차와 한방차 만드는 방법과 활용 그리고 우리나라 산지 식물에 대한 여러 가지를 지식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전 기회는 이때다 싶어 바쁜 중에도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는데요, 교육을 들으면서 그래도 그동안 제가 해왔던 게 아주 엉터리는 아니었던 거 같아요.
저는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그냥 집에 있는 도구들로 덖고 말리고 하였는데 교육 중에는 아무래도 도구들이 편리한 것들이 많아 교육을 받으면서 또 욕심을 내보이게 되더라고요~ 도구들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말이죠. ㅎㅎ
이건 제가 집에서 프라이팬에 그냥 덕을 때 사진입니다.
그리고 이건 교육 중 사용하던 전기 프라이팬에 꽃을 덕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집에서 교육받기 전에는 그냥 프라이팬에서 약한 불에 덖었는데, 교육받을 때는 종이를 밑에 깔고 꽃잎을 하나하나 펼쳐서 온도를 1℃가 되게 팬의 온도를 올린 다음, 꽃들을 널어놓고 또 온도가 내려가면 다시 온도를 높이고 그리고 식혀가는 온도로 꽃잎을 말리니깐 색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살아 있더라고요.
이것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9중 9포가 아니라 20중 20포는 될 듯 싶네요. 정말 정성이 이루 말로 다 못 할 정도로 들어가는 거 같습니다.
꽃잎들을 한 잎 한 잎 정성스럽게 놓다 보면 저절로 맘이 평안해지고 잡념이 없어진답니다.
이 꽃들은 제가 전에 말려놓은 것들입니다.
이 아이들은 이번에 말린 건데요~ 정말 힘들었어요~ ㅠㅠ
말린 꽃들을 예쁜 병에 담아 이렇게 아름다운 주머니에 담아 선물한다면 받는 분이 기분이 좋을 거 같죠? ㅎㅎ
예쁜 매화 꽃차 한 잔 드셔보세요~
매화는 향이 코로 느껴지고 목에 넘길 때 느껴지고 또 눈으로 보니 이 또한 행복해 제가 마치 귀부인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답니다. ㅎㅎ
아~! 제가 꽃차를 만들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 계절별로 채취하실 수 있는 꽃 종류 꿀팁을 알려드릴게요!!
▲ 유채꽃 <사진제공 - 농촌진흥청>
▲ 구절초 <사진출처 : 농촌진흥청 쵸니 블로그>
▲ 금낭화 <사진제공 - 농촌진흥청>
독성이 있는 꽃을 먹었을 시에는 구토나 몸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하니 잘 모르는 꽃은 절대!! 드시지 마세요.
꽃마다 약성이 있어 잘 먹으면 약이 되기도 하지만,
내 체질과 안 맞는 꽃차를 먹었을 때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교육을 통해 배우고 나서
앞으로 꽃차 만들 때는 잘 알고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이래서 사람은 배우고 또 배워야 하는 거 같아요.
이번 교육을 알고 나니 더 재미있고 신기함의 나날입니다.
앞으로 제가 60세가 되면 힘든 농사일은 그만하고 예쁜 꽃차와 산야초차를 판매하는 자연 찻집을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가져보게 되네요.
그럼 꽃처럼 더욱 예뻐질까요? ㅎㅎ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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