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주의해야 할 대표 전염병
봄철 풀밭에서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때 전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와 쯔쯔가무시병에 걸릴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 등이 생기면 처음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고열, 구토,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 봄철 주의해야 할 전염병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피부에 붙은 진드기 떼지 말고 병원 찾아야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 환자가 제주도에서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지난 15일에는 서울시가 야생진드기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살인진드기라고도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전염되는 SFTS는 2011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환자 감염이 확인된 신종 전염성 질병이다. 주로 SFTS를 유발하는 분야바이러스(bunyavirus)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가 사람을 물 때 전염되기 때문에 진드기가 활동하는 봄부터 가을까지 주로 발병하고 7월과 9월 사이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SFTS는 전국에 걸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제주도가 발생률이 가장 높고 도심 근교에서 환자 발생이 있다.
SFTS는 산이나 들판, 잔디, 풀숲에 숨어있는 작은소참진드기라는 벡터가 SFTS라는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가 사람을 물 때 바이러스를 체내로 침투시켜 발생하는 질환이다. 또한 감염자의 혈액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도 있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고 약 1~2주의 잠복기가 지난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원인도 모른 채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감기와 비슷하게 피로, 식욕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두통과 근육통, 림프절이 붓는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호흡곤란, 의식저하 등이 나타나면서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해 몸속 기능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사망률이 30%인 치사율이 높은 질환이다.
현재 증상만 완화시킬 수 있는 대증요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실험적인 치료로 혈장을 제거하고 보충액을 주입하는 혈장교환술, 건강한 사람의 혈액 속에 존재하는 혈청을 환자 체내에 넣는 회복기 혈청 주입술 등이 시도되고 있다. 현재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 중에는 리바비린이라는 약제가 실험실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는 정맥으로 투여할 수 있는 리바비린 약제가 없어서 사용에 제한이 있다. 가족 나들이나 등산을 할 때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 직접적으로 잔디나 풀과 살갗이 닿지 않도록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외출을 마치고 귀가한 후에는 옷을 깨끗하게 세탁해야 한다.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있는 것을 확인한 경우에는 침이 피부 속으로 침투해 있기 때문에 힘을 주어 떼어내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쯔쯔가무시병, 풀밭 위에 누우면 발병 위험
쯔쯔가무시병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의해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렸을 때 발생하는 질병으로서 원래 일본의 일부 지방에서만 발생하던 풍토병으로만 알려졌지만 점점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실제로 국내에서 쯔쯔가무시병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쯔쯔가무시병은 9월부터 10월사이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특히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의 서남부 지역에 수풀이 우거진 지역에서 환자 발생이 많다.
쯔쯔가무시병은 집쥐, 들쥐, 야생 설치류 등에서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서 감염되는 질환이다. 사람에게 쯔쯔가무시병을 옮기는 털진드기는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유충에서 번데기로 변화하는 단계를 거치는데, 이 때 척추동물의 조직액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의 팔, 다리, 머리, 목 등과 같은 노출 부위나 습기가 많은 사타구니, 목덜미, 겨드랑이, 엉덩이 등은 유충에게 주요한 영양 공급처가 된다.
결국 유충이 사람을 물어 체내 세포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조직액을 흡입하면서 유충에 있는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이 인체 내로 들어가 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후 증상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보통은 10~12일이다. 처음에는 두통이 심해지고, 점점 온몸에 오한과 전율이 생기면서 열이 나고 근육통이 심해진다. 진드기 물린 부위는 처음에는 5~20mm 정도의 가피(딱지)가 나타나고, 붉고 경화된 병변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수포를 형성한 후 터져 흑색으로 착색된다. 균에 감염된 후 3~5일 후에는 몸통의 발진이 팔과 다리까지 퍼진다. 쯔쯔가무시병을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간수치가 올라가고 백혈구 숫자와 혈소판 숫자가 내려가는 등 혈액 검사 이상 소견이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서는 뇌수막염, 폐럼,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털진드기 유충은 들쥐가 주로 다니는 야산이나 논밭, 풀잎, 잔디에 숨어있다가 사람을 공격한다. 따라서 봄철에 야외 나들이를 즐기는 장소에서뿐만 아니라 특히 가을철에 벌초, 주말농장, 텃밭 가꾸기, 등산 등과 같은 풀이 많은 곳에서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예방책과 같이 풀밭 위에 그냥 눕지 않고 돗자리 등을 깔고 그 위에서 쉬어야 한다. 또한 진드기가 직접적으로 잔디와 접촉하지 않더라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옷에 유충이 붙어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야외 나들이 후에는 옷을 깨끗하게 세탁해야 한다.
만약 쯔쯔가무시병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은 의심이 든다면 먼저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증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테트라사이클린, 독트라사이클린과 같은 항생제를 투여하면 수일 내에 급격하게 증상이 호전된다.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는 병원에 입원해 항생제 치료와 증상 완화를 위한 일반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사람 간의 전염성은 없기 때문에 격리 조치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한 번 걸렸다고 해서 면역력이 생기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반 건강상식 > 일반 건강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봄철 기승하는 `알레르기` 질환, 면역요법으로 원인 잡아야 (0) | 2016.04.27 |
---|---|
[스크랩] 소변 색 흐리다면, 세균·바이러스 감염의 신호일수도 (0) | 2016.04.27 |
[스크랩] 물 내리기 전, `이것` 확인하면 소화기건강 체크 (0) | 2016.04.24 |
[스크랩] 힘든 대중교통 출퇴근, 덜 힘들게 하는 방법 (0) | 2016.04.24 |
[스크랩] 미세먼지 막으려면 `KF수치` 표시된 황사마스크 골라야 (0) | 2016.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