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의사] 배병노 인제대 상계백병원 교수
암 진단 후 1주일 안에 수술 가능
불안한 시간 줄이려 야간 수술도
환자가 치료법 결정하도록 유도
박모(75·서울 노원구)씨는 감기 한 번 안 걸릴 정도로 건강한 체질을 자랑했다. 그런데 지난해 대변을 보는 게 힘들고 항문이 묵직한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았다. 대장내시경 검사 후 직장암 진단을 받았다. 의사에게서 "수술을 받고 대변 주머니를 차야 할 상황"이라는 설명을 들었는데, 선뜻 수술받을 용기가 생기지 않아 고민하다가 인제대 상계백병원을 찾았다. 박씨는 배에 구멍을 뚫는 복강경으로 괄약근 보존수술(항문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 기법)을 받았다. 임시 장루(인공항문)를 달았다가 지금은 장루를 복원해 자신의 항문으로 대변을 볼 수 있다.
2013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장암 발생률은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남녀 각각 위암·유방암에 이어 2위다. 고지방·고칼로리 식사를 많이 하고, 식이섬유 섭취량이 적으며, 음주·흡연·비만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노인 인구가 증가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복강경수술하고, 인공항문 최후 고려"
10년 전만 해도 대장암에 걸리면 복부를 20㎝ 정도 절개해 수술을 했다. 그러다가 2004년부터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활발히 시행됐다. 대장암 복강경수술은 배에 0.5~1.5㎝의 작은 구멍을 뚫어 복강경용 카메라와 특수 기구를 집어 넣어 시행된다. 상계백병원 외과 배병노 교수는 "이미 수술한 경험이 있는 환자는 복부가 유착돼 있는 경우가 많고, 수술 중 출혈이나 수술 기법이 익숙치 않아서 복강경수술보다 개복수술을 많이 시행했지만, 이제는 대장암 복강경수술 시행 비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대장암 치료 시 복강경수술을 시행하는 비율은 2008년 43.5%에서 2013년 65.7%로 급증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상계백병원에서 2015년 대장암을 복강경으로 수술한 비율은 95%다. 응급수술을 포함한다 하더라도 83.3%로 높다. 배병노 교수는 "환자에게 유착된 부위가 있더라도 유착 박리술을 시행해 복강경으로 대장암을 수술하는 편"이라며 "흉터가 작고,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직장에 암이 생기면 항문을 없애고 인공항문을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전에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해서 항문을 최대한 보존하는 추세다. 배 교수는 "인공항문을 다는 수술을 하면 환자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데, 우리 병원에서는 항문을 대부분 보존해서 가급적 인공항문을 달지 않도록 한다"고 말했다.
◇환자 한 명에 20~30분 진료
상계백병원에서는 대장암 환자 한 명을 진료할 때 20~30분 정도 시간을 들인다. 병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치료법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서, 환자가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진단 후에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수술을 시행한다. 검사가 끝난 후, 환자가 원한다면 수술 시기를 1주일 안으로 잡는다. 배 교수는 "수술이 많은 날에는 저녁 시간에도 수술을 진행해, 수술 지연으로 암이 진행될 가능성을 아예 차단한다"며 "이렇게 하면 수술 전까지 환자가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기 회복 프로그램'을 시행, 가스(방귀)가 나오는 시기와 관계 없이 음식을 섭취할 수 있게 한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4/11/20160411020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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