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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수술

[스크랩] 접근 어려운 골반 안쪽 암세포, 로봇수술로 정교하게 절제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4. 14.

고대구로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로봇수술, 직장암 제거에 효과
현존 최고 장비 다빈치 Xi 보유
인공항문·성기능 장애 위험 줄어

국내 대장암 환자 수가 해마다 약 5.2%씩 증가하고 있다. 환자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45명으로, 아시아 국가 중 1위며 세계에서 3위다(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발생한 악성 종양 중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다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암에 속한다. 선종에서 암으로 변하는데 10여 년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2013년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발표한 '암 발생률·생존율·유병률 현황'에 따르면 5년 생존율이 75.6%, 10년 생존율은 68.1%다.

대장암 수술 부위를 최소화하고 주요 신경을 살리는데 용이한 로봇수술이 뜨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민병욱(사진 맨 왼쪽) 센터장이 다빈치 Xi로 로봇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대장암 수술 부위를 최소화하고 주요 신경을 살리는데 용이한 로봇수술이 뜨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민병욱(사진 맨 왼쪽) 센터장이 다빈치 Xi로 로봇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최적의 대장암 치료 방법은 수술

대장암은 암이 생긴 부위, 크기, 다른 부위로의 침범 정도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따라서 수술 잘 하는 병원, 최신 의료장비가 구비돼 있는 병원, 수준높은 의료진이 포진돼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게 완치 가능성을 높인다. 고대구로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민병욱 센터장(대장항문외과)은 “최선의 대장암 치료는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일반적인 개복수술보다는 최소침습(상처를 덜 내는) 수술이 출혈과 부작용이 적고 회복도 빨라 환자에게 이점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최근엔 최소침습 수술의 강점을 더욱 극대화한 로봇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대장암의 경우 암 발병 위치에 따라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직장(直腸) 부위에 생긴 직장암의 경우 비뇨기 부위와 인접해 있고 그 주변으로 생리 현상과 성기능을 담당하는 자율신경이 많이 지난다. 암을 절제하는 과정에서 여러 신경과 비뇨기 부분을 건드리거나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다보니 수술 후 인공항문을 달거나, 성기능 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로봇수술은 시야확보가 잘 돼 암 병변만 제거하고 요관이나 신경 등을 살리는데 용이해 성기능 장애 같은 2차 질환 위험이 덜하고 인공항문을 달 확률도 줄어든다.

◇최소침습 수술 가능케 하는 로봇수술

민병욱 센터장은 “대장암 환자 중에 10명 중 9명은 인공항문을 달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한다”며 “환자가 원하는 바를 가능케 하는 수술법이 로봇수술”이라고 말했다. 로봇을 이용하면 골반 깊숙한 곳에 위치한 암 병변까지 주변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쉽게 들어갈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은 현존하는 로봇 중에 최고 사양을 자랑하는 다빈치 Xi를 보유하고 있다. 로봇팔은 기존 기기에 비해 5㎝ 더 길고 6㎝ 가늘다. 움직일 수 있는 각도는 기존 149도에서 177도로 확대돼 로봇의 위치를 바꾸지 않고도 더 넓은 부위를 커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로봇팔 어디에나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어 다양한 각도에서 의료진의 시야 확보가 쉬워졌다. 민병욱 센터장은 “골반 안쪽에 자리잡은 암세포의 경우 해당 부위가 워낙 좁아서 기존의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다”면서 “로봇을 이용하니 좁고 복잡한 부위까지 잘 들어갈 수 있게 돼 복잡한 수술도 정교하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실제와 흡사한 초고화질의 3D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치료 노하우 공유가 우리 강점”

고대구로병원 대장암 로봇수술의 이점은 수술 후 회복에서도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수술 중 출혈이 적다보니 수혈을 할 필요가 거의 없다. 최소한만 절제하기 때문에 흉터와 통증이 적다. 자연스레 수술 후 입원 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개복수술이 10일 이상이라면 로봇수술은 4일 정도면 퇴원이 가능하다. 고려대의료원 의료진들 사이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테크닉이 공유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국내 대장·직장암수술 분야의 권위자로 불리는 고대안암병원 김선한 교수가 구로병원과 안산병원 의료진들을 정기적으로 만나 정보와 의견을 나눈다. 김선한 교수는 지금까지 복강경으로만 2000여 명 이상의 암환자 수술을 담당했다. 2008년엔 미국 메이요클리닉으로 로봇시술을 원격 생중계하며 그들에게 로봇수술 방법을 가르쳤다. 대장암센터장을 맡고있는 민병욱 교수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서 ‘상처없는 수술 공동 연구’를 진행했으며, 3기 이상 중증 대장·직장암 환자 생존율 75%를 기록 중이다. 민병욱 센터장은 “최고의 의료진과 시설, 의술을 앞세워 어려운 수술도 성공할 수 있도록 완벽한 치료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장암

소장(작은창자)의 끝에서 시작해 항문까지 연결된 긴 튜브 모양의 대장에 발생하는 암이다.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있을 때는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을 경우가 많다. 위치에 따라 상행결장암, 하행결장암, S결장암, 직장암으로 세분하기도 한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4/11/2016041102013.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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