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둘레가 굵고, 평소 코를 골며 잔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도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끊기는 증상이다.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되면 주간 졸음, 집중력 감소, 발기부전 등 다양한 증상을 비롯해서 협심증, 부정맥,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도중 유발되기 때문에 환자가 병을 의심하기 어렵다. 따라서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 인자를 밝히는 것이 조기 진단·치료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성인 수면무호흡증에서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는 비만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비만을 정의하거나 암시하는 비만 관련 신체계측자료로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목둘레(neck circumference, NC), 허리둘레(waist circumference, WC),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waist-hip ratio, WHR) 등이 흔히 측정된다. 그동안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선별하거나 예측하기 위하여 비교적 쉽고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비만 관련 신체계측자료들과 수면무호흡증과의 상관성을 평가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발표되어 왔다. 하지만 연구마다 대상자의 나이, 성별, 인종 등이 다 달랐기 때문에 결과가 일정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재훈 교수,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석현 교수,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유승호 교수팀은 메타분석을 통해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비만 관련 신체계측자료(obesity-related anthropometric data) 중 ‘목둘레(neck circumference, NC)’가 가장 유의한 지표임을 밝혀냈다. 메타분석은 비슷한 주제로 이미 발표된 여러 연구들을 선정해 체계적으로 고찰 및 분석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19편 연구의 총 2,966명(수면무호흡증 환자 2,163명, 대조군 803명)의 비만 관련 신체계측자료인 체질량지수(BMI), 목둘레(NC), 허리둘레(WC),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WHR) 등을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 대조군(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정상인)에 비해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목둘레가 가장 유의한 지표임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동양인(Asian)과 서양인(Caucasian)으로 구분하여 각 비만 관련 신체계측자료들을 비교하였으나, 인종간의 유의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성인 남성 중 목둘레가 굵고(38cm 이상) 코를 고는 사람은 수면무호흡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에 내원해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을 가진 동양인과 서양인 환자의 신체계측자료 비교: 메타분석(Comparison of Anthropometric Data Between Asian and Caucasian Patients With Obstructive Sleep Apnea: A Meta-Analysis)’이란 제목으로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 발행하는 SCIE급 국제전문학술지인 ‘임상·실험 이비인후과(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 CEO)' 최신호에 게재됐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4/06/20160406022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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