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때이지만, 아직도 아침과 저녁으로는 추위가 느껴지는 거 같아요.
이런 날씨에는 감자를 심기 아주 적당한 시기인데요,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에 가장 먼저 심는 것이 한대작물인 감자입니다.
4월 말까지 내리는 가벼운 서리에도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에 윗지방에서도 감지를 서둘러 심고 있답니다.
올해는 비가 자주 내려서 남녘에서도 감자를 빨리 심지 못했는데요, 남쪽과 달리 윗지방은 비가 안 내려서 감자를 심어 놓고도 걱정을 하고 있어요.
비도 좀 골고루 내리면 좋으련만, 하늘의 뜻이니 어쩌겠어요~ ㅠㅠ
여주는 남한강 유역의 사질양토에서 품질이 우수한 땅콩과 고구마를 재배해 왔습니다. 임금님이 드셨다는 여주쌀이 고급 브랜드로 유명하지만, 땅콩과 고구마도 우수한 품질로 대접을 받아왔지요.
하지만 땅콩은 중국산 저가 땅콩에 밀리고, 고구마는 연작피해로 병이 와서 대규모의 좋은 밭들은 이미 인삼밭으로 변해버렸답니다.
그런데 5년간의 인삼재배가 끝난 밭에는 다시 고구마를 심어도 문제가 있어서 고구마 대신 심을 대체작물이 절실하게 필요하게 되었어요.
대규모의 경작에 익숙한 여주지역에서 손이 많이 가는 고추나 가지 같은 작물은 적당하지 않아, 대규모 재배가 가능한 감자와 단무지를 고구마의 대체작물로 재배하게 되었지요.
고구마와 감자의 생장조건이 서로 달라 아직은 고생을 하고 있지만, 내년쯤에는 감자 전문가로 우뚝 설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감자를 심고 있답니다.
소득이 높은 작물인 고구마 대신 봄에는 감자를 심고, 가을에 단무지를 심어 2모작을 하면 일은 좀 고되더라도 소득을 맞출 수가 있거든요.
남한강변의 백만 평이 넘는 옥토가 4대강 사업으로 묶이는 바람에 이런 대규모의 밭이 드물게 되었어요.
전에는 고구마밭 한뙈기가 2만 평이 넘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남한강 유역인 여주의 흙살은 이렇게 곱고 부드럽답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 자라는 고구마나 감자는 표면이 비단같이 매끄러워 상품성이 뛰어나다고 하지요.
여주의 하얀 백토가 로터리를 치면 수분이 퍼지면서 색이 갈색으로 변합니다.
로터리를 친 후에 트랙터로 감자 두둑을 만들었는데요, 모래땅이라 두둑을 조금 작게 만들었어요.
봄비가 적게 내리는 여주에서는 흙의 수분 유지를 위해 감자를 심기 전에 관리기로 감자 두둑에 비닐을 씌워 놓았는데요, 흙이 부드럽고 경사가 없어서 관리기 혼자서 비닐을 씌웠습니다.
그런데 두둑의 끝부분은 관리기로 할 수가 없어 사람이 일일이 손을 봐야 한답니다. ㅠㅠ
이 넓은 밭이 순식간에 비닐로 다 씌웠는데요, 어라? 비닐이 좀 이상한 것이 보이지요?
다가가서 보니 조그만 구멍이 가지런하게 뚫려 있는데, 이건 감자를 심을 간격을 표시해 놓은 거랍니다.
밭 한편에는 씨감자를 잘라 놓은 마대가 있었는데요, 여주는 5월 초까지 서리가 내릴 수 있어 감자 싹이 서리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산광최아(싹틔우기)를 하지 않고 심습니다.
우리의 씩씩한 어머님들이 2인 1조로 감자를 심고 계셨는데요, 일부러 전문가를 찾아 멀리 강원도 평창에서 모셔왔습니다.
아주 빠른 속도로 심어 나가는데, 1인당 1200평가량을 심었습니다.
감자 심기의 중요한 점은 심는 깊이가 일정하다는 거랍니다. 깊이 묻히면 싹이 늦게 나오고, 옅게 심기면 푸른 감자가 나올 수 있거든요!
두 사람이 서로 손이 잘 맞아야 속도가 나는데요, 감지 심는 도구가 땅에 들어가는 시간을 정확하게 맞춰서 씨감자를 떨어뜨려야 씨감자가 바로 심어진답니다.
우산처럼 생긴 도구가 땅에 깊이 박히면서 씨감자가 땅속으로 들어가게 된답니다.
이 커다란 구멍 속에 씨감자가 들어가 싹이 나오게 되는 것이죠!
오후 참을 먹기 전에 이 밭도 마무리가 거의 끝나갔습니다.
감자를 다 심어 놓은 밭이 평온함이 가득합니다.
여러분 오늘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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