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속 와인 이야기
바다 거품에서 태어난 비너스
‘바다에 몸을 던진 인어공주는 자신의 몸이 거품으로 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덴마크의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대표작 <인어공주>의 결말입니다. 인어공주는 죽 어서 거품이 되었지만, 그 이전에 바다 거품에서 태어 난 이가 있었으니 로마 신화 속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 신인 비너스(Venus)입니다. 비너스는 수많은 그림 속 에 등장합니다. 로마의 이름 모를 예술가부터 산드 로 보티첼리(1445~1510),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1780~1867), 테오도르 샤세리오(1819~1856), 윌리앙 아돌프 부그로(1825~1905), 그리고 오딜롱 르동(1840~1916)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이 비너스를 소재로 한 작품을 남깁니다. 특히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알렉상드르 카바넬(Alexandre Cabanel, 1823~1889, 이하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The Birth of Venus, 1863)>은 바다 거품 에서 태어나는 비너스를 관능적으로 묘사합니다.
파리에서 열리는 미술 전시회인 정기 살롱의 1863년 전 시회는 매우 특별했습니다. 살롱의 안뿐만 아니라 밖 에서는 거부당한 작품들로 이루어진 낙선전(Salon des Refuséfs)이 열렸습니다. 이때 낙선전에서 가장 큰 주목 을 받은 작품은 에두아르 마네(1832~1883)의 <풀밭위의 점심식사(Luncheon on the Grass, 1863)>였습니다. 그리고 살롱 안에서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은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이었습니다. 평소 카바넬의 작품을 좋아하던 나폴레옹 3세는 개인의 컬렉션을 위해 즉시 이 작품을 구매합니다. 이후 카바넬은 같은 그림을 두 번 더 그립니다. 1864년 그린 그림은 현재 뉴욕의 다헤시 미술관에서, 1875년에 그린 그림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태어난 포도로 만든 와인, 샤블리
바다에서 태어난 이가 신화 속의 비너스라면, 바다에 서 태어난 포도는 바로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의 북부에 위치한 샤블리(Chablis) 지역에 있습니다. 약 1억5000만 년 전 쥐라기 이전 시대에 바다의 일 부였던 이곳의 토양은 매우 특별합니다. 키메리지안 (Kimmeridgian)은 석회암 기반에 해양 화석이 풍부한 점토질 토양으로, 와인에 스모키한 풍미를 더합니다. 샤블리에서 재배되는 화이트와인용 포도 품종인 샤르도네(Chardonnay)로 만든 와인은 단맛이 거의 없고 드라이합니다.
샤르도네는 부르고뉴의 마코네(Maconnais) 지역에서 유래해 현재 세계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과실 풍미가 두드러지지 않는 샤르도네는 자연 환경과 양조 기술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샤블리처럼 서늘한 지역에서는 산도가 높고 입 안에서 가 볍거나 중간 정도의 무게감과 함께 사과·배·풋자두 등의 과실 풍미를 가지는 와인이 만들어집니다.
샤블리의 자연 환경을 잘 담은, 알베르 비쇼 샤블리(Albert Bichot, Chablis)
비쇼 가문은 1350년 ‘황금의 언덕’으로 알려져 있는 부르고뉴 코트도르(Côte-d’Or) 지역의 샤토네프 앙 옥수아(Chateauneuf-en-Auxois)에서 시작됩니다. 1831년 알베르 비쇼의 와인 중개업을 시작으로 현재 샤블리를 포함한 부르고뉴 전 지역에서 6대째 가족 경영을 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알베르 비쇼는 샤블리에 장미정원과 수백 년 된 나무로 이루어진 공원이 있는 18세기 스타일의 도멘 롱드파퀴(Domaine Long-Depaquit)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미네랄 풍미를 살린 친환경적인 와인을 생산합니다.
‘알베르 비쇼 샤블리 2014’는 전형적인 샤블리 지역의 신선한 미네랄 풍미가 농축된 우아한 스타일의 와인 입니다. 시각으로 맑은 레몬색을 확인할 수 있으며, 후각으로는 미네랄 로 시작하여 아카시아와 함께 레몬과 라임의 풍미로 깔끔하게 마무리 됩니다. 미각으로 날카로운 산도와 함께 역시나 단조로운 미네랄 풍미 가 느껴지며 은은하게 라임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훌륭한 양조 기술로 풍미를 더한, 윌리엄 페브르 샤블리(William Fevre, Chablis)
샤블리에 대해 논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윌리엄 페브리는 다소 늦은 1962년부터 시작됩니다. 윌리엄 페브리는 오직 샤블리 지역에서 최고의 포도밭을 보유함으로 써 샤블리에만 집중합니다. 그리고 샤블리의 전통을 계승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샤블리의 일부 양조자들은 그들이 가진 최고 와인의 일부를 오크에 발효하거나 숙성하기도 합니다. 윌리엄 페브리는 가장 높은 등급의 포도밭에서 재배된 샤르도네 로 만든 그랑 크뤼 샤블리만 오크통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그 아래 등급인 1등급 및 일반 AOC급 사블리 역 시 짧은 시간 오크통을 거쳐 토스트와 견과류 등의 풍 미를 더해 와인에 풍부함을 더합니다.
‘윌리엄 페브르 샤블리 2014’는 전체 수확량의 5~10% 의 샤르도네를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발효하며 4~6개 월 동안 역시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숙성해 복합미가 좋은 와인을 생산합니다. 후각으로 레몬과 라임으로 시작 해 중앙에 스모키한 미네랄이 위치하며, 마무리 부분에 부드러운 터치로 버터와 견과류의 풍미를 가집니다. 역시나 샤블리의 떼루아를 잘 살린 와인으로 미각으로 신선한 산도와 함께 부드러운 질감으로 후각으로 느꼈던 모든 풍미가 좋은 무게감으로 느껴집니다.
서민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공예문화정보디자인학과 강사 겸 금 속공예작가로 개인전을 5회 개최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금속공예와 주얼리를 전공했고, 템플대학 에서 CAD-CAM 학위를 받았다. 영국 와인전문교육기관 WSET를 수료한 와인 전문가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3/08/20160308012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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