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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아는 듯 모르는 우울증, 검진으로 조기발견이 최선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2. 24.

웰빙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관심이 높고, 힐링과 관련된 상품들이 각광을 받는 시대다. 그런데 정작 힘이 들고 지친다고 느낄 때, 정신건강 전문가를 만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쉽게 주변 사람들에게“당신 우울증 아니야?”라고 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우울증에 대해서 알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신체의 건강에 대해서는 자주 다양한 검사를 하면서도 마음 건강에 대한 검진은 외면하는 것은 아닐까.

우울증은 평생 유병률이 10~20%에 이르는 흔한 병이며 생애 어떤 시기에도 마주할 수 있다. 우울증은 이제 대중적인 병이 되었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의 다양한 얼굴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두통이나 어지러움, 짜증, 분노, 갱년기 증상 등을 호소하며 병원에 와서야 우울증 진단을 받는 경우를 종종 본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상황을 당황스러워하지만, 이후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느끼면서 진정한 원인과 마주하게 된다.

평소와 달리 기분이 우울하거나 매사 재미가 없어지는 것 외에도 수면이나 식욕, 성욕의 변화가 오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전과 달리 기운이 없고 쉽게 지치며, 부정적인 생각이 자주 드는 것으로 보통 우울증은 시작된다.

대부분 며칠이면 나아지겠지, 하며 참고 견디지만 2주가 넘도록 지속되어서 평소 하던 활동도 겨우 하거나 하지 못하게 되면 전형적인 우울증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러한 정신적, 생리적인 증상을 잘 견딘다. 또는 상황이나 성격 탓을 하면서 내면을 바라보지 않는 경우도 많다. 견디다 못한 우울감이 심한 두통이나 소화 장애, 가슴 조임이나 어지러움,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등을 유발하거나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동반한 공황발작 등이 일어났을 때에야 병원을 찾는다. 그것도 정신 건강의학과가 아닌 다른 과를. 이후 다양한 검사를 하고서도 증상에 대해 이렇다 할 답이 없어 답답해하다가 주변의 권유에 의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곤 한다.

특히, 소아와 청소년은 성적 저하나 게임 중독으로, 노인은 기억력 저하 등의 증세로 내원하여 우울증 진단을 받는 경우도 많다. 상담을 하면서 잘 들어보면 보통 우울 증상이 선행되고, 이후 다른 증상들로 이것이 가려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울증은 삶의 질을 상당히 저하시키고,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며, 자살이라는 위험한 결과를 부를 수도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또한, 적절한 치료 없이 호전되기까지 2년이 넘게 걸리기도 하는,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가지는 않는 질환이기도 하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건강증진의학과 허휴정 교수

하지만 신체적인 증상이나 기억력 저하, 행동 문제 등의 가면을 쓰고 나타나기도 해서, 진단을 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 자기 만족감을 주는 활동, 적당한 운동과 휴식 등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삶의 기본적인 관리가 더 중요하겠지만 힘들 때는 적절한 검사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고 한번쯤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정신건강도 검진이 필요하다.

/허휴정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건강증진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2/22/2016022201350.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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