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우울증 등이 주요 원인
취업준비생 이모(28) 씨는 얼마 전부터 혓바늘이 생기고 입안이 화끈거리는 증상 탓에 음식을 먹기 어려웠다. 이씨는 피로에 의한 증상이라 생각해 방치했지만, 갈증과 두통 증상까지 생겨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이씨에게 "혀 통증을 방치해 두통 증상까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씨처럼 혀 통증(설통)을 겪는 사람이 늘고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고창남 교수팀이 최근 5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설통 환자가 2010년 4041명에서 2014년 8253명으로 5년 새 환자수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여성 설통 환자는 남성의 3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창남 교수는 "스트레스, 화병, 우울증 같은 정신적, 심리적인 문제가 설통 발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설통은 혀가 저리거나 따끔거리고, 매운 느낌, 구강내 작열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맵고 짠 음식을 먹거나 저녁이 되면 증상이 심해지고, 짧게는 몇 주에서 몇 년간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현재까지 설통의 원인에 대해 감염, 만성적인 자극, 구강건조증 등의 국소적 원인과 엽산, 아연, 마그네슘, 비타민 부족 등의 전신적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통 치료에는 항우울제, 진통제, 구강점막 보호제 등이 사용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통증 개선 효과만 있을 뿐 근본적으로 설통의 원인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다. 고창남 교수는 "설통 환자들이 원인을 파악하지 않은 채 치료를 받다가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설통은 혀에 통증이 나타날 뿐 근본은 혀 질환이 아니므로 전신의 상태를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혀의 상태를 보는 설진과 인체의 기능, 경락의 기, 자율신경의 균형, 사상체질 검사 등을 통해 설통을 진단한다. 이를 기반으로 원인에 따라 설통을 치료하는데, 특히 긴장과 불안 초조, 가슴답답함 증상을 개선하는 가미청심탕과 심장과 비위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안심온담탕 등의 한약물이 주로 처방된다. 고창남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36개월 이상 설통 증상을 겪은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한약, 침, 뜸, 약침요법 등의 한방치료를 병행한 결과, 환자들의 통증지수가 치료 전 평균 5.5에서 3.6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에게 나타나는 증상이 설통인지 궁금하다면 다음의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일 다음의 설통 자가진단 항목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다면 설통을 의심해야 한다. 설통 자가진단 항목으로는 ▶혀가 화끈거리거나 뜨겁다 ▶혀가 마비돼 감각이 거의 없다 ▶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 ▶체중이 줄고 입맛이 없다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난다 ▶턱 관절이 아프다 ▶두통을 느낀다 ▶입 천장에 좁쌀 혹은 혓바늘이 잘 돋는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29/20160129027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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