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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편견에 두 번 우는 조현병 환자, 사회생활 얼마든지 가능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1. 24.

정신질환 중 가장 사회적 편견이 심한 병이 조현병(정신분열증)일 것이다. 망상, 환청, 환시 같이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쉽게 생기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학회 차원에서 조현병으로 이름을 바꾼지도 벌써 5년째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아직도 '정신분열증'으로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조현병의 유병률은 인구의 1%다. 지역이나 문화, 인종과 관계가 없다. 이 비율을 우리나라에 대입하면 50만명이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지만 실제로 진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10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병을 숨기거나 몰라서 안 간다는 의미다.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질 기회가 적다 보니 조현병은 환자의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도 상당하다. 대부분의 조현병 환자가 진단 이후 직장을 자발적으로 그만두거나 실직을 한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조현병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의 61%가 환자와 가족의 실업, 결근 등으로 인한 간접비용이다.

조현병은 오해나 편견과 달리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쉽게 재발하는 특징도 있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 2년 이내에 재발하고 5년 이후에는 환자의 82%가 재발한다. 그래서 일부 환자는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회전문 증후군' 형태를 띤다. 병이 자주 재발하면 결국 만성화되기 때문에 조현병 치료의 가장 큰 목적은 재발방지라고 할 수 있다.

조현병이 쉽게 재발하는 이유는 '약물 비순응'이다. 효과를 보려면 약을 지속적으로 써야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약을 끊어 증상이 다시 생기는 것이다. 조현병이 재발해 입원한 환자의 46%가 약물 순응도 때문이다. 먹는 약의 경우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데, 증상이 사라지면 부작용이 생길지 몰라 약을 임의로 끊거나, 조현병에 걸린 것 자체를 부인해 약을 안 먹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최근에 개발되는 것이 효과가 오래 가는 약이다. 최근에 개발된 주사제는 한 번 맞으면 효과가 한 달 정도 간다. 한 달 동안은 약을 안 먹어도 되는 것이다. 임상시험에서 다시 재발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먹는 약에 비해 길어졌고 재발 위험도 적었다. 미국, 캐나다, 독일 등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매일 먹는 약보다 경제성이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는 "조현병 환자를 빨리 사회에 복귀시키기 위해서는 처음 진단받은 초기 환자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며 "건강보험 급여가 초기 환자로까지 확대된 만큼 더 많은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22/2016012202716.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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