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손에 쏙 들어오는 수박부터 속은 부드럽고 껍질엔 털이 없는 복숭아, 껍질 채 먹을 수 있는 배까지... 이렇게 우리 입맛에 꼭 맞는 과일들이 나무에서 열린다?
10만 분의 1의 확률 끝에 탄생한 우리품종 과수들만 해도 이미 수십 종인데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지난 60년간 걸어온 국내 과수육종개발의 길을 따라가 봤습니다.
# 순수 우리품종, 점점 다양해지는 우리 입맛 사로잡다
국내 과수품종 개발의 역사는 19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원예모범장을 설치해 실시한 각종 외국 품종 비교 시험을 시작으로, 1960년대부터는 사과, 배 등 주요과수의 해외품종 도입 선발, 모수 유지, 묘목 번식기술 확립 등이 중점적으로 이뤄졌는데요.
“1970년대까지는 자생 과수와 가공용 품종을 선발하는 데 역점을 뒀습니다. 교배육종품종인 ‘단배’와 복숭아 ‘유명’입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최인명 과수 과장은 “우리나라 과수육종 연구사업이 어느 정도 현대적인 체계를 갖추게 되자, 이후 감귤의 내한성 품종인 ‘홍진조생’, ‘청도온주’ 등이 차례로 탄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엔 배 ‘조이스킨’, 복숭아 ‘미스홍’, 포도 ‘청향’ 등 꾸준히 새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의 새 품종이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개발 초기 단계엔 한 품종을 개발하기까지 20년 이상 걸렸습니다.
찍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기간이 5년 가까이 단축되었습니다.
육종개발 용도와 목표가 정해지면, 그에 필요한 여러 종자를 받아 파종을 하는 것이 과수육종개발의 첫 시작인데요.
육종가들의 까다로운 분석 끝에 여러 차례 선발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선발한 품종의 묘목은 다시 전국 각지로 보내 지역적응시험을 통해 성장과정을 지켜보고, 그 가능성을 입증 받은 최종 품종만을 국립종자원에 보냅니다.
이렇게 탄생한 우리품종은 총 10여 종인데요. 현재 3~4종이 만들어졌습니다.
한 품종을 만들어 내기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과수육종산업의 특성상 아직 민간사업체가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최 과장은 “주요 작목들은 사과연구소(군위), 배연구소(나주), 감귤연구소(제주도), 참다래연구소(남해) 등 전국 연구소에서 연구개발 중”이라며 “앞으로 개발 시장에 민간사업체가 합류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역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전했습니다.
# 품질은 기본, 이제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귀 기울일 때
새 품종 과수 개발은 연구개발팀의 노력으로만 이뤄지는 건 아닙니다.
방제, 친환경 재질 개발 등 병해충 예방을 전문으로 하는 ‘원예특작환경과’와 수확 후 관리, 유통 중 품질관리 등 저장과 관련한 연구를 하는 ‘저장유통연구팀’, 트렌드 변화나 세계 동향 등의 현 시장 변화를 조사·분석하는 ‘기술지원과’ 등 다른 부서와의 긴밀한 교류가 필수입니다.
최 과장은 “연구팀과 관리팀 간의 균형은 국내 과수육종 분야가 짧은 역사에 비해 빨리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앞으로 걸어갈 길이 많습니다.
첫 번째 목표는 묘목 수출인데요. 생산량을 따라가기에 턱없이 부족하죠. 하지만 작물 대신 품질 좋은 열매를 맺는 우리품종 묘목을 해외로 수출한다면 그 한계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제대로 된 세계화를 위해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도 큰 숙제 중 하나”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국내 육종산업의 미래를 기대해봅니다.
<그린매거진 2015년 10월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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