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따뜻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시설원예 농가의 냉난방 비용 부담은 만만치 않습니다. 국립농업과학원 강연구 농업연구사는 10년 전 관련 연구에 첫 발을 들였습니다.
최근 산업폐열 히트펌프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농가보급을 앞두고 있는 그를 만나 무궁무진한 재생에너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국내 시설원예 농가의 경쟁력을 높여라
국내 시설농업의 경영비 중 난방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30~50%. 10% 이내인 선진국에 비해 비용 부담이 월등히 높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고스란히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국내 시설원예 농가 49%가 경유 난방 시스템을 사용해 유가 폭등에 따른 경영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더 경제적인 난방 에너지원 대체재를 발굴해내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생산 비용 절감이 소비자에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아 보여도 농업인들에겐 떼려야 뗄 수 없는 골칫거리기 때문이죠.”
강 연구사는 첫 번째 히트펌프 에너지원으로 지열을 선택했습니다.
땅 속에 관을 묻어 찬물과 따뜻한 지중열이 만났을 때 생기는 온기를 활용하는 원리인데요. 개발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약 3년에 걸친 연구는 그 효과를 인정받아 2년 만에 농가 보급으로 이어졌습니다.
낮은 온도에서 자라는 작물보단 주로 파프리카, 토마토 등 난방비의 비중이 높은 작물 농가에서 활용되며, 현재 200ha 규모의 전국 농가에 설치돼 있습니다. 냉방 기능도 있어 기존엔 비용 부담 때문에 불가능했던 연중 재배도 가능해졌습니다.
# 무궁무진한 재생에너지를 발견하다
강 연구사가 선택한 두 번째 에너지원은 산업폐열입니다.
“연간 수억 톤 이상 발전소 온배수 폐열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이를 히트펌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면 농가 경영비 절감은 물론 환경오염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더럽고 쓸모없다고 여겨지던 폐열의 가치가 이 연구를 통해 확 바뀐 셈이죠.”
온배수는 지열보다 끌어올릴 수 있는 온도가 높고, 양이 무궁무진해 최적의 재생에너지원으로 꼽힙니다.
사실 이 연구를 시작할 당시 온배수는 재생에너지에 속해있지 않았습니다.
현재 농촌에서 사용하는 발전소 온배수, 소각장 스팀, 공장 폐열 등의 에너지원 중 소각장 스팀만 폐기물 에너지로 분류돼 있었던 것인데요.
올해 초 재생에너지에 포함되는 쾌거를 얻었습니다.
이후 농림축산식품부가 폐열재이용시설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온배수 히트펌프의 농가 보급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시설을 지원받아, 본격적인 농가 보급을 앞두고 현재 당진, 제주, 하동 등에서 타당성을 확인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강 연구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CO2 배출은 46%(2,500톤/년)를 줄이고, 난방비는 무려 89%(3억 7000여 만 원/년)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폐기물처리장에서 정화작업 시 발생하는 민물을 활용하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입니다.
“다들 신기술이라 고 하면 획기적인 방안을 만들어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좀 생각이 다릅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혹은 버려지는 에너지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먼저 고민해보면 생각보다 해답은 가까이에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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