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눈 깜빡할 사이에 한 해가 지나갔다’고 한다. 2015년은 어느 때보다 다양한 건강 이슈가 있는 한 해였다. 헬스조선이 2015년을 뜨겁게 달궜던 건강 이슈 10가지를 골라봤다.
1.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로 전국이 패닉
지난 5월 20일,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 생했다. 한 달 사이에 전국에서 180명이 넘는 환자가 감 염됐고, 메르스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37명이었다. 메르 스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국내총생산 (GDP)이 0.4% 하락하는 등 경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아 직까지 메르스 백신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비누로 손을 30 초 이상 씻는 등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게 최선이다.
2. 미국, 콜레스테롤 섭취 제한 규정 철폐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높인다’는 게 정설이었지만, 올해 초 미국 식생활지침자문위원회(DGAC) 는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콜레스테롤과 혈 중 콜레스테롤 농도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성인 기준으로 하루 300mg 이하로 먹어야 했던 콜레스테롤 섭취 기준이 철폐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에서도 콜 레스테롤 섭취 기준을 없앴다. 전문가들은 식 품에 함유된 콜레스테롤보다 과도한 탄수화 물 섭취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높인다고 지 적한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려면 조깅과 같은 유산소운동을 해야 한다.
3. 가공육이 대장암 증가시킨다는 논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지난 10월, 소시지·햄·베이컨 등 가공육 섭취가 암을 유발 한다며, 가공육을 하루 50g씩 매일 먹으면 대장암 발생률 이 18% 증가한다고 했다. 가공육에 들어간 아질산나트륨과 같은 발색제가 육류에 있는 단백질 성분인 아민류와 만나 면 가공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니트로소아민으로 바뀌기도 한다.
4.‘두근두근 뇌운동’치매와 뇌 운동
조선일보는 지난해 말부터 신문을 활용 한 치매예방 활동인 ‘두근두근(頭筋頭筋) 뇌 운동’을 개발·연재해 화제가 되었다. 뇌의 인 지능력을 향상시키는 각종 문제, 즉 머리를 쓰 는 일들을 접하면 뇌신경세포 간의 연결이 강 화되면서 치매가 예방된다. 여기에 빨리 걷기· 달리기 등의 운동과 생선·견과류·제철과일과 채소·올리브오일을 중심으로 하는 식단을 곁 들이면 금상첨화다.
5. 식재료에 ‘허니’ 열풍
2015년 식재료에서 가장 유행한 키워드는 ‘허니(꿀)’였다. 허니 열풍의 시초는 2014년 후반에 등장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다. 2015년에는 과자 외에 각종 견과류나 빵, 치킨 등의 배달음식에도 등장할 정도로 유행했다. 주의할 점도 있다. 소화기능이 성숙하지 않은 생후 12개월 미만에게는 꿀이 식중독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꿀 알레르기가 있거나 당뇨 환자, 고지혈증·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도 꿀이 들어간 음식은 피해야 한다.
6. 한국 성인 90%가 비타민D 결핍
한국인은 비타민D 결핍이 많다는 것 역시 2015 년 의료계의 화두였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90% 이상이 비타민D 결핍 이다. 비타민D를 보충하려면 한낮에 20분간 햇빛을 쬐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위도는 약 38도인데, 비타민D 전문가들은 위도 32도 이하의 동남아에서 20분간 햇빛을 쬘 때나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고층건물이 많고 대기오염이 심한 도시환경 역시 햇빛을 차단해 비타민D 합성을 방해한다. 국내 여성의 83%, 남성의 56% 가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이 경우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해 비타민 D를 보충해야 한다.
7.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2015년에는 위 염·위궤양·위암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에 대한 찬반 논란이 국내 의료계에 확산됐다. 찬성 입장은 한국이 위암발생률 1위 국가가 된 가장 큰 이유가 헬 리코박터균이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모두 제 균 치료를 받아야 전 국민의 헬리코박터 감염 률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 입 장에서는 치료에 사용하는 항생제(아목시실 린, 클라리트로마이신 등)가 항생제 내성률을 늘린다는 주장이다.
8. 건강 관심, 주스 시장에도 영향
‘건강한 식품’이 유행하면서 물·설탕·향을 넣어 만들던 기존 과일주스 대신, 채소·과일을 눌러 즙을 낸 주스인 ‘착즙주스’가 대 세다. 착즙주스만 판매하는 카페가 우후죽순 들어섰고, 마트에서도 어렵지 않게 ‘100% 착즙’이란 문구를 붙인 음료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착즙주스는 식이섬유 함량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착즙하고 남은 찌꺼기에 식이섬유가 대부분 남아 있어서다. 건강 을 위해서라면 생과일이나 채소를 통째 로 먹는 게 더 이득이다. 착즙주스를 꼭 마시고 싶다면, 하루에 한 잔 이하로 마시 는 게 좋다.
9.‘쇼닥터’제한 위한 지침 마련
대한의사 협회는 지난 10월, ‘의사의 방송 출연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의, 채택했다. 이는 언론 에 출연해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며 자극적인 내용을 남발하는 의료인, 즉 ‘쇼닥터’를 제한하 기 위함이다. 가이드라인 내용은 ‘방송에 출연 시 의사는 객관적 또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내용을 다루어야 하며 의학적으로 입증되거나 정당화되지 않은 의료 행위나 상품을 권장하 여서는 아니 된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10. 여성용 비아그라 미국서 시판
2015년은 최초로 여성의 성욕저하를 치료하는 여성용 비 아그라, 일명 ‘핑크 비아그라’가 나와 화제가 된 해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10월 판매가 시작됐다. 성분명은 ‘플리반세린’. 플리반세린은 성욕에 관여하는 뇌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세로 토닌의 분비를 조절한다. 원래는 우울증치료제로 개발된 약이며,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논란이 있는 상황이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15/20151215014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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