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일주일 정도 당겨서 김장을 했습니다.
늦가을 계속되는 비와 온화한 날씨로 배추가 물러지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빨리 밭에서 집으로 데려오기로 했어요.
금요일 오후 텃밭으로 갔는데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무와 배추의 상태가 좋았습니다.
칼라배추인 빨간배추와 무를 한 차 싣고 집으로 왔습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로 배추 80포기를 올리고 베란다에서 배추를 절이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닌데요.
삼형제 1년 먹거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어머니는 매년 기력이 떨어진다면서도 배추를 직접 키우고 절이신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처음엔 양념 바르는 정도만 돕다가 이젠 점점 제가 할 일들이 많아져 가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이러면서 김장이 제 것이 되고 대물림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기본양념
김장하는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 것일까요? 눈에 보이는 시간은 2일 정도 되는데요, 사실은 그전 일주일 정도 올라갑니다.
기본양념에 들어가는 마늘, 생강을 까고 말려 뒀던 고추를 빻고, 멸치 액젓을 내리고 멸치, 파, 당근을 손질하고 이 과정만 해도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닙니다.
저도 퇴근하고 마늘과 멸치를 까느라 허리와 목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
▲ 채소양념
주중에 이런 준비과정을 거치고 지난주 금요일 배추를 뽑으면서 본격적인 김장이 시작된 거지요.
공간이 좁다 보니 배추 절이기를 두 번에 걸쳐 나누어 진행합니다.
▲ 배추쌓기
배추를 크기에 따라 두 조각 내지 세 조각으로 칼질을 살짝 해서 빈 큰 통에 속이 위로 보이도록 쌓습니다.
소금은 배추 속 중간 뿌리쪽 통통한 부분에 많이 가도록 뿌려줍니다.
소금 넣기가 완료되면 소금을 탄 물을 두 바가지 정도만 위에서 골고루 뿌려주고 비닐을 덮어줍니다.
물을 거의 안 넣지만, 6시간이 지나 배추를 아래위 바꿔 줄 시간이 오면 바닥에 물이 많이 생긴 걸 관찰할 수 있답니다.
▲ 배추 뒤집어주기
배추 뒤집기 요령은 바닥에 생긴 물을 다른 용기에 옮겨 놓고 아래에 있던 배추와 위에 있던 배추를 서로 위치를 바꿔줍니다.
그리고 따로 모아 두었던 물을 위에서 다시 뿌려주면 서서히 내려가면서 골고루 배추가 절여지도록 해줍니다.
또 6시간이 흐르면 숨이 죽은 배추를 씻는 시간이 됩니다. 불순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씻어 물기가 빠지도록 쌓아둡니다.
양념은 기본양념과 채소양념을 처음부터 섞지 않는데요~ 양념 바르기 전에 섞어 줘야 물기가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어요.
▲ 김장하는 날 별미 굴파전
우리집 김장배추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첫째, 배추 절이기를 많이 하지 않아요.
▲ 굴김치
두번째는 양념을 많이 바르지 않아요.
양념이 적게 발려야 아삭한 맛이 오래가고 김치가 시원한 맛이 난답니다.
배추를 텃밭에 키우고 배추를 절이고 하는 것이 힘든 과정이지만 이렇게 다 해놓고 형제들과 풍족하게 나눠갈 수 있으니 뿌듯합니다.
김치찌개, 김치 씻어먹기, 김치전 등 김치양 걱정 안 하고 마음껏 해 먹을 상상을 더하니 미소가 절로 생깁니다.
내년에는 더 많이 같이 해요~~~ 어머니~^^* |
|
'일반 건강상식 > 식품,차,음료의 효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찰랑찰랑~` 윤기 나는 머릿결 만들어주는 음식 10가지 (0) | 2015.12.06 |
---|---|
[스크랩] 한라산 토종식물 `제주조릿대`가 이런 효능이 있을 줄이야~ (0) | 2015.12.06 |
[스크랩] 밤새 잠들지 못 하는 건 저녁에 먹은 음식 때문일 수도 (0) | 2015.12.04 |
[스크랩] 미니과일이 대세~ 앙증맞은 손 안에 사과 (0) | 2015.12.04 |
[스크랩] 차가운 날씨엔 집에서 만든 건강차 한 잔이 몸을 다스리네요~ (0) | 2015.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