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유모(54)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성장기도 아닌데 발이 커졌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유씨는 신발장을 정리하다가 잃어버린 줄 알았던 운동화를 발견했다. 발이 편해서 수년 전까지 매일 신다시피 한 신발이었다. 기분 좋게 신었는데 생각과 다르게 발이 꽉 꼈고, 걸을 때마다 발가락에 저릿한 통증도 느껴졌다. 원래 맞지 않던 신발 같았다.
유씨처럼 발이 커졌다는 느낌을 받는 중장년층이 많다. 신던 신발이 불편하고, 자신의 발 사이즈보다 큰 신발을 신어야 편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원장은 그 이유를 “점차 평발이 되면서 발볼이 넓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이 들면서 노화, 운동 부족, 체중 증가 탓으로 발의 아치 유지를 돕는 힘줄(후견골근)과 뼈와 뼈 사이 근육·인대가 퇴화하면서 아치가 주저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발바닥이 평평해지면서 발볼이 넓어진다.
발 모양도 달라진다. 박 원장은 “양발을 똑바로 놨을 때 십일(11)자여야 하는데, 발바닥이 주저앉으면서 발이 팔(八)자로 변형되기도 한다”며 “과거와 달라진 착화감이 불편함을 느끼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도 신발을 불편하게 하는 요인이다. 박 원장은 “일부 환자는 엄지발가락뼈가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무지외반증이 있어도 40대까지 크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평발이 진행되면 발볼이 넓어지면서 뼈와 뼈 사이 인대 모양 자체가 변화해 갑자기
엄지발가락이 크게 휠 수 있다”고 말했다.
발 모양이 변하기 쉬운 중장년층은 어떻게 신발을 골라야 할까. 박 원장은 “자신에게 딱 맞는 깔창을 하나 준비해 놓고, 이를 기준으로 고르라”고 했다. 발의 모양과 높낮이에 맞춰 깔창을 만들고, 여기에 맞춰서 운동화와 구두 등을 택하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발의 모양을 다각도로 분석해 맞춤 깔창을 제작해주는 업체가 여럿 나와 있다. 깔창을 맞추거나 신발을 고르는 시간도 중요하다. 박 원장은 “활동을 많이 한 날 오후에 골라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오후에 발이 쉽게 부으니, 발이 가장 커졌을 때를 기준으로 고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기성제품을 골라야 한다면 원래 사이즈보다 한 사이즈 큰 것도 신어보고 구매하는 게 좋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1/26/20151126022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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