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인 김장철 입니다. 지난 이틀 동안 겨우내 먹을 김치를 준비하기 위해 김장을 담았습니다. 김장은 예로부터 함께 해온 풍습으로 가족 내 큰 행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김치는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어려운 겨울철에 저장해 두고 먹으며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는 좋은 발효식품입니다. 김장하는 날 빠질 수 없는 메뉴가 바로 수육입니다! 돼지고기 잘 삶아서 노란 배춧잎에 김치 속과 함께 올려 쌈을 싸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 맛을 위해 일 년을 기다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된 노동 뒤에 먹는 것이라 그런지 김장하는 날 먹는 수육의 맛은 평소보다 더 좋답니다.
김장을 하기 위해 밭에 배추와 무, 파, 갓 등 김치 담그는데 필요한 재료들을 뽑으러 집앞 텃밭으로 향했습니다.
올해는 가물어서 배추 농사가 예년만 하지 못해 떼어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속상했습니다. 배추는 뽑을 때 아예 다듬어 수레에 바로 실어 옮깁니다.
배추는 소금물에 잠시 담갔다가 웃소금을 올려 큰 통에 켜켜이 담아 절굽니다. 이 상태로 절여두었다가 중간에 한 번 위아래 배추의 순서를 바꿔 고르게 절여질 수 있게 합니다. 염도에 따라 절이는 시간은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략 이렇게 12시간 이상 절여둡니다.
배추가 절여지는 동안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배추 속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배추 속을 만들 때 필요한 무와 갓, 대파, 쪽파, 마늘 등 미리 손질을 해 씻어서 물기를 빼 미리 다 썰어 놉니다. 무채도 또한 미리 썰어 둡니다.
절여진 배추는 여러 번 씻은 후 비스듬히 눕혀 놓아 배추의 물기가 빠지도록 둡니다. 배추의 물기가 적당히 빠지면 배추 꼭지를 다듬어줍니다. 배추를 다듬고 나르는 일은 아빠가 맡으셨답니다.
배추의 물기를 빼는 동안 배추 속을 미리 만들어 놓습니다. 고춧가루의 고운 색이 내기 위해 미리 해두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무채와 파, 갓, 마늘, 고춧가루, 젓갈, 매실청 등을 넣어 배추 속을 버무려둡니다. 매해 반복되는 김장에 편하게 할 수 있는 노하우가 더 해진답니다. 버린 침대의 받침대 부분에 김장비닐을 몇 겹으로 깔고 그 안에 배추 속을 버무립니다. 바로 속을 넣을 수 있어 편하답니다.
배추 잎에 무채와 양념을 적당히 넣어 잘 정리해 김치 통에 바로 담습니다. 배추 속을 많이 넣으면 간도 세지니까 적당한 양을 넣어야 합니다.
김장 비닐을 넣은 뒤 김치를 담아 여유를 두고 묶어 놓으면 좀 더 오랫동안 신선한 김치를 먹을 수 있습니다.
언니와 동생과 둘러앉아 배추 속을 넣으면 이야기도 나누고 웃고 떠들며 부지런히 손을 움직인답니다. 힘은 들지만 이런 재미가 더해져서 김장의 고됨이 덜어졌습니다.
<돼지고기 수육 재료>
돼지고기 삼겹살 4근, 된장, 대파 5~6뿌리, 양파 큰 것 1/4개, 월계수 잎 8장, 다진 마늘 3큰 술, 생강가루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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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이젠 돼지고기 수육을 준비해야 합니다.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을 준비해놨습니다. 고기와 비계, 껍데기까지 골고루 있는 맛있는 돼지고기로 준비했습니다.
돼지고기는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합니다. 인과 칼륨, 각종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참 좋습니다.
돼지고기를 삶을 때 잡냄새를 없애기 위해 향채로 대파와 양파, 월계수 잎을 준비했습니다.
고기를 삶아낼 냄비에 물을 반쯤 담고 된장을 풀고 다진 마늘, 생강가루를 넣어 줍니다. 통 생강과 통 마늘을 넣어도 좋습니다. 저는 다 갈아 놓는 바람에 다진 마늘과 생강가루를 사용했습니다. 돼지고기를 삶을 때 삼계탕용 한방재료를 넣어도 좋고 통후추를 넣어 주어도 좋습니다.
뚜껑을 닫고 한 시간 정도 돼지고기를 푹 삶아냅니다. 고기는 한 번에 다 삶아 놓으면 맛이 없으니 먹을 만큼만 먼저 삶고 고기를 삶아낸 육수를 두었다가 다시 돼지고기와 대파를 좀 더 넣어 삶아서 먹습니다.
잡냄새 없이 맛있게 잘 삶아진 돼지고기가 아주 맛있는 냄새를 냅니다. 압축냄비에 삶았더니 고기가 연하게 잘 삶아졌어요. 살과 비계의 비중에 적절해 더 연하고 맛있어 보입니다. 고기를 건져 적당한 두께로 썰어 줍니다. 돼지고기는 먹기 직전에 건져 썰어서 먹어야 더 맛있답니다.
돼지고기 수육을 접시에 담고 한 쪽에 배추 속도 함께 담았습니다. 쌈으로 먹으려고 빼놓은 노란 배춧잎도 접시에 담아냅니다.
노란 배춧잎 위에 도톰한 고기 한 점 올리고 그 위에 배추 속을 올려 쌈을 싸서 먹으면 그 맛은 정말 꿀 맛! 쌈은 역시 볼이 터질듯 입 안 가득 채워 먹어야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김장이 담글 때는 손도 많이 가고 힘들지만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것도 즐겁고 무엇보다 겨우내 먹을 든든한 반찬을 가득 준비해두니 그 든든함이 참 좋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김장 맛있게 담그시고 절임배추와 배추 속과 함께 맛있는 돼지고기 수육도 함께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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