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에 대한 오해
우리나라에는 암 환자들의 모임 활동이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생생한 체험적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또한 서로 위로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어느 모임에서 주고받는 대화를 들어보자.
“통증은 어떻게 이겨내고 계신가요?”
“저는 나중에 통증이 심해질 때를 대비해서 진통제를 아껴두고 있습니다.”
“저는 진통제를 오래 쓰면 중독이 될까봐 되도록 먹지 않고 참는 편이지요.”
이들은 통증과 진통제에 대해 단편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어떤 환자는 통증이 있으면 질병이 악화된 것으로 인식한다. 진통제의 효과를 의심하여 힘겹게 통증을 참아내는 환자도 있다. 심지어 통증을 호소하면 주치의의 주의를 분산시켜 효과적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고 걱정해서 참는 경우도 있다. 안타깝게도 앞의 예는 모두 통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며, 효과적인 암 치료를 위해서는 올바른 통증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통증의 원인과 종류
통증은 인체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방어기전으로 일종의 경고등이다. 그러나 통증은 암환자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고통스러운 증상이며 때론 죽음 이상의 공포를 느낄 정도로 큰 부담을 주기도 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미국 내 암환자의 75~90%가 투병기간에 통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그중 50% 이상은 통증관리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상황이 이와 비슷하다.
국제통증학회(IASP)에 의하면 통증이란 실제적 혹은 잠재적 조직 손상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괴로운 감각적·감정적 경험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통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환자는 신체기능과 식욕이 저하되고 수면장애에 시달릴 수 있다. 또한 우울증을 겪게 되면서 삶의 질이 급격하게 나빠지게 된다. 결국 암 치료에 대단히 나쁜 영향을 주게 되어 환자와 그 가족 모두를 좌절시키기도 한다. 암 환자가 겪는 통증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1 암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통증
2 암 치료로 인한 신경이나 근육세포의 손상으로 인한 통증
3 암과 무관한 다른 질병에 의한 통증 등
통증의 종류는 신경생물학적 기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➊체성통(Somatic pain) 피부, 뼈, 근육과 관련하여 위치를 명확하게 알 수 있으며 칼로 찌르는 듯한 예리한 통증
➋내장통(Visceral pain) 내장 기관과 관련하여 통증 부위를 알기 어려우며 특징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통증
➌신경병증성 통증(Neuropathic pain) 타는 듯한 저린 양상으로 찌르거나 전기가 통하는 느낌 그리고 따끔거리는 통증. 이것은 앞의 통증과 달리 비정상적인 통증으로 고용량의 마약성 진통제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통증의 정통적 관리
통증 치료의 기본이 되는 진통제의 종류, 용법, 용량 등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통증 강도의 객관적 측정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통증 강도는 0~10까지의 점수로 표현한다. 약한 통증은 1~3점, 중간 통증은 4~5점, 심한 통증은 6~7점, 매우 심한 통증은 8~9점, 그리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은 10점으로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효과적인 통증관리를 위하여 ‘3단계 진통제 사다리’ 기준을 참조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이 기준은 통증 강도에 따라 단계별로 약물 선택을 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암으로 인한 통증은 현재 약물로 70~90%까지 조절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대로 실제와 크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환자들의 약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크고, 또한 개인차에 맞춰 약물을 적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약물이 효과 있는 만큼 부작용도 적지 않다. 예를 들면 마약성 진통제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내성과 의존성이 올 수 있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변비나 요(尿) 정체, 오심, 호흡억제, 통각 과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다행히 지금은 약물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주치의와 상의하면 자신의 상태에 적합한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다.
통증관리의 진화와 비약물적 보완요법
10여 년 전부터 미국 암협회(ACS)는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는 통증점수 4 이상의 환자들에게 비약물적 요법을 추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보건기구에서도 ‘3단계 진통제 사다리’ 기준에 이완요법, 상상요법, 최면요법 그리고 바이오피드백 등 각종 비약물적 보완요법을 추가로 권유하고 있다.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연구 중인 보완대체요법은 200여 종류가 넘는다. 그중에서 통증관리에 활용되고 있는 요법이 꽤 있지만 체계적인 임상연구를 통해 유효하다고 확인된 보완요법은 많지 않다. 현재 암성 통증이 있거나 암 진단을 받고 아직 통증이 없는 상태라 하더라도 평소에 관심을 갖고 몇 가지 보완요법들을 익혀두면 투병기간을 훨씬 수월하게 지낼 수 있다.
물리적 요법
➊냉온욕 또는 냉온찜질_ 냉탕(18℃ 전후)에서 1분, 온탕(36℃ 전후)에서 1분씩 총 7회 정도 반신욕이나 전신욕을 하되 개인의 능력에 따라 회수를 조절한다. 반드시 냉탕에서 시작해서 냉탕으로 마친다. 국소적으로 원하는 부위만 찜질팩을 이용해도 효과 있다.
➋마사지와 지압_ 전신이나 복부 또는 족부 마사지를 전문가에게 주 2회 지속적으로 받는다.
➌경피신경지극치료_ 진통제에 잘 조절되지 않는 신경병증성 통증에 유용하다.
심리적 요법
➊상상요법_ 심상유도요법이라고 하며 몸을 완전히 이완시킨 상태에서 마음의 힘을 빌려 마치 질병이 몸에서 빠져 나가는 것처럼 상상함으로써 실제로 질병 경감의 효과를 나타낸다. 이미지 상상뿐만 아니라 냄새나 촉각, 청각을 이용하기도 한다.
➋명상호흡이나 최면요법
➌예술치료_ 음악치료나 미술치료 교실을 열어놓은 암센터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➍바이오피드백_ 자율적인 생리적 반응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훈련으로 대개 기계장치를 이용한다.
➎중보기도_ 종교단체나 환우모임에서 특정 환자를 대상으로 치유를 기원하는 기도
한의학적 방법
➊침술 ➋뜸과 부항 ➌봉독요법
현재까지의 암 치료법은 주로 수술, 방사선·항암 치료 등 암세포를 살상하는 공격적인 수단에 집중되어 왔다. 그 때문에 환자들이 겪고 있는 통증, 스트레스, 불안, 피로, 공포심, 우울증 같은 요소들에 대한 병원에서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분야에서 새로운 임상연구가 확대되고, 또 많은 환자들이 적극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TIP. 스마트 통증관리법
1. 병원 처방을 준수한다.
2. 통증의 변화를 수시로 주치의와 소통한다.
3. 통증 일기를 기록하여 자신에게 맞는 통증관리법을 찾는다.
4. 보완요법을 지속적으로 실천한다.
5. 치료에 대한 긍정적 마인드로 즐거운 일에 집중한다.

신현종 제네신의학연구소 소장.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제약회사 한국 대표를 역임했다. 의과대학원에서 예방의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분자종양학 연구 개발 자문 역과 함께 약물유전체학을 응용한 통합기능의학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1/11/20151111038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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