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어느 날인지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우연히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토종씨앗 지킴이 안완식 박사님 이야기를 보게 되었어요.
한창 귀농을 결심하고 농사정보에 관심을 갖고 있던 차였는데, 그때 토종 씨앗에 대해 알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토종 팝콘 옥수수 씨앗으로 팝콘 만드는 것을 보았는데 신기했었지요.
영화관에서 맛있게 먹었던 팝콘... 이 외래종만 있는 줄 알았는데, 토종 팝콘 옥수수 씨앗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기왕이면 토종씨앗으로 작물을 키워보아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보자마자 바로 검색하여 몇 분께 구한다는 댓글을 드렸더니 흔쾌히 나눔 해주신 분이 계셨어요.
블로그 이웃님을 통해 토종 쥐이빨 옥수수 씨앗을 택배로 받아두었다가~ 올봄 텃밭에 직파했습니다.
주위에 새가 많아 넉넉히 넣어 심으면서 잘 크려나... 걱정하면서 기대반 설렘반으로 기다렸었고, 작은 알갱이에서 새싹이 움텄을 땐 기쁘고 흐뭇했지요.
무심하게 과수원을 오가는 사이 열심히 자라더라고요~ 일반 옥수수에 비해 대가 가늘고 통도 작아서 알이 차려나 걱정되기도 했지요.
여름 끝자락에 노랗게 변한 껍질을 까보니 실하게 여물었더라고요~ ㅎ
팝콘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쥐이빨 토종 옥수수인데요, 일반 옥수수보다 많이 작아요.
쥐이빨 옥수수는 팝콘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품종이기에 건조대에 매달에 가을 햇볕에 좀 더 바싹 말려주었어요.
직접 심은 옥수수를 수확해 걸어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어릴 적 할아버지 댁 마루 기둥에 한두자루씩 매달려있던 옥수수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왜 두세 개만 매달아 두었을까 그 당시엔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이젠 제가 그 시절을 추억하며 2~3개를 골라 처마 밑에 매달아 둡니다.
이것이 가을걷이와 더불어 내년 농사준비 시작이지요~!
잘 말린 옥수수 낱알을 따서 지퍼백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었어요.
아들이 도와준다면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옥수수 알을 떼는데, 말린 옥수수 알갱이 따서 설날쯤에 강냉이 튀겨 먹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할아버지 댁에서 느꼈던 어릴 적 추억을 지금 아들이 공감할 순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때를 또 추억하겠지요.
왜 쥐이빨 옥수수일까 이름이 참 특이하다 싶었는데, 쥐이빨을 본적은 없지만 쥐이빨과 비슷할 거 같지 않나요? ㅎㅎ
저녁에 텔레비전을 보니 삼둥이가 간식으로 팝콘을 튀겨 먹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도 토종 옥수수 팝콘을 만들어 보았답니다.
버터 약간 두르고 냄비에 넣어 튀겼는데, 퐁퐁 튀면서 튀겨지더라고요.
가스로는 불 조절이 어려워서 전자레인지에도 튀겨보았어요.평소 우유갑을 씻어 말려두고 재활용하는 편인데, 팝콘 옥수수 조금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니 편하더라고요.
콩보다도 작았던 옥수수 알갱이가 이만하게 부풀었는데요, 정말 신기해요~
아름다운 하얀색의 팝콘입니다.
하얀색이 이렇게 예쁜 색인 줄 몰랐는데, 이 하얀색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어서 아쉽네요.
맛은 시판 달달한 소스에 버무려진 팝콘 맛에 익숙해서 처음엔 맹숭맹숭한 맛이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고소하더라고요.
우리집 아드님은 엄마, 아빠가 키운 옥수수로 만든 것이니 맛없어도 버리지 말고 먹어야 한다고 했더니~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더라고요. ㅎㅎ
다음번에는 좀 더 응용해서 맛있는 팝콘 간식 만들어야겠습니다.
손이 가요~ 손이 가~ 토종 옥수수 팝콘에 손이 가요~ 우리 농산물이 좋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해 봅니다.
여러분도 토종 옥수수로 맛있는 팝콘 만들어보세요~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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