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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게시판

[스크랩] "한국 중환자 치료 시스템 의료 후진국 수준, 이대로면 미래 없어"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9. 3.

 

세계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 서울 코엑스서 성황리 개막

제 12차 세계중환자의학회 행사 모습
제 12차 세계중환자의학회 행사 모습/사진=대한중환자의학회 제공

제12차 세계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가 세계중환자의학회와 대한중환자의학회의 주관으로 지난 29일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이번 대회는 9월 1일까지 4일간 계속된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고윤석 교수는 "국내 중환자 진료 수준을 고찰함과 동시에 아시아 지역 저개발국가에의 중환자 진료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특히 우리나라의 현재 중환지 치료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면 미래가 없어, 개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고취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본 학술대회에서는 47개국에서 온 329명의 중환자의학 관련 저명한 석학들이 강의를 한다. 개발도상국에서 오는 의사들에게는 참가 경비가 지원됐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메르스 같은 전염병 관리방안도 함께 논의된다. 행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wfsiccm2015.com)와 행사 공식 어플리케이션(WFSICCM 2015)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중환자란 급성 중증 환자를 말한다. 중환자의학은 이런 환자들을 모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치료하는 분야다.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초기 응급조치 후에 중환자로 분류돼 본격적인 치료가 이루어지는 곳이 중환자실이다. 고윤석 교수는 "중환자실을 사망 직전 들르는 정류장 같은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회복 가능성이 있는 분들을 집중치료하는 곳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환자 치료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다보니 국내 중환자 치료 시스템도 엉망이다. 중환자는 한 가지 진료과 전문의만으로 충분한 치료가 어렵다. 예를 들어, 단순 패혈증(세균이 혈액을 타고 들어가 온몸을 도는 병)은 감염내과 교수가 볼 수 있지만, 패혈증 쇼크 상태가 오면 다른 진료과 교수가 함께 진료를 봐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한중환자의학회는 2009년부터 중환자의학 세부 전문의 시험(8개 진료과 공부해야 함)을 만들었다. 하지만 현행 의료법상 중환자실에는 전담 의사가 없어도 무방하다.

때문에 국내 중환자실 사망률은 의료 후진국 수준이다. 신종플루 환자의 중환자실 사망률(입원일로부터 30일 이내 사망한 경우)만 봐도 한국은 33%를 기록해 미국(7%), 프랑스(16.7%), 호주(16.9%), 스페인(17.3%)의 2~4배였다. 의료 후진국에 속하는 멕시코(39.6%), 아르센티나(46%)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국내에서 중환자 전문의가 있는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의 환자 사망률은 큰 차이가 났다. 중환자 전문의가 있는 병원의 중환자실 사망률은 20%를 조금 웃돌았고 중환자 전문의가 없는 병원은 사망률이 50%가 넘었다.

이에 국가 인권위원회는 중환자실에 전담의사를 임의적으로 배치하도록 규정하는 것은 헌법 제10조의 '인간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추구권'에서 유래하는 건강권 내지는 생명권을 결과적으로 침해한다고 결론내렸다. 따라서 '중환자 전담의사를 둘 수 있다'는 개정안을 '중환자 전담의사를 두어야 한다'로 해야한다는 검토안을 제시하였으나, 보건복지부는 아직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8/31/2015083102482.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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