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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수술

[스크랩] 작게 째 안전한 복강경… 배 깊숙이 있는 직장암도 해결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8. 27.

 

[헬스 특진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기기 발달·의료진 실력 높아져 5년 생존율 미국 크게 앞서
위암 수술 全과정 뱃속서 진행… 수술 건수 6100건, 세계 최다

두바이에 사는 모하메드 알리(70)씨는 위암 수술을 받으러 3년 전 한국을 찾았다. 알리씨는 암의 전이 위험이 높아 위전절제술(위 전체를 떼어내는 수술)을 해야 했다. 하지만 고령인데다 만성질환이 있어 몸에 무리가 덜 가는 복강경(腹腔鏡) 수술이 절실했다. 알리씨는 결국 위암 복강경 수술 경험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서울아산병원 위암센터 김병식 교수팀을 찾았고, 전(全)과정을 모두 뱃속에서 진행하는 '체내문합술'을 받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생존율 개복과 차이 없고 회복 빨라

개복술과 개흉술은 배나 가슴을 5~20㎝ 절개한 뒤 암을 떼내는 수술이다. 그런데 점차 그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수술 자리에 균이 옮는 등의 합병증이 잘 생기기 때문이다. 대신 배나 가슴을 열지 않은 채 암을 떼내는 복강경, 흉강경(胸腔鏡) 수술 같은 최소침습 수술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최소침습 수술이란 배나 가슴에 지름 0.5~1.5㎝의 작은 구멍을 1~5개 뚫고 내시경 카메라와 수술 장비를 집어넣어 하는 수술을 말한다. 국내에서 최소침습 수술을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은 최소침습 수술의 비율이 위암은 2009년 34%에서 2014년 50%로, 대장암은 같은 기간 30%에서 57%로 늘었다. 생존율은 대부분 95% 이상으로 개복술과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회복기간은 하루이틀 빠르다.

배나 가슴을 열지 않고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최소침습 수술’의 술기(術技)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아산병원 유창식 암병원장이 여러 장기와 인접해 수술이 어려운 직장암을 복강경으로 떼내는 모습.
배나 가슴을 열지 않고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최소침습 수술’의 술기(術技)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아산병원 유창식 암병원장이 여러 장기와 인접해 수술이 어려운 직장암을 복강경으로 떼내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최소침습 술기(術技) 계속 발전

최소침습 수술은 암은 완벽하게 도려내면서 안전성을 높이고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침습 수술이 적합한 환자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복강경 암 수술 경험을 토대로 최소침습 수술이 효과가 좋을 만한 환자를 적절히 선택, 치료 성적을 높이고 있다.

▷위암=김병식 교수팀은 현재까지 위암 복강경 수술을 6100건 이상 실시하며 세계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08년부터는 모든 수술 과정을 배 안에서만 진행하는 '체내문합술'을 시도했다. 기존의 위암 복강경 수술은 위의 일부를 배 밖으로 꺼내야 해 5~6㎝의 작은 절개창을 추가로 냈었다. 김 교수팀은 전체 복강경 수술의 54%를 체내문합술로 진행했지만 완치율이 95% 이상으로 개복술과 비슷했고 합병증 발생률은 개복술보다 10% 적었다.

▷대장암=유창식 교수(암병원장)팀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4300건 이상의 대장암 복강경 수술을 시행했다. 대장암 중에서도 수술이 까다로운 '직장암' 수술도 활발히 시행 중이다.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 김진천 교수는 "직장은 골반 안쪽의 방광 등 여러 장기와 인접해 수술이 어렵다"며 "의료진들의 기술이 발달해 현재는 수술의 30~40% 정도가 복강경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중기 이후 직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0.6%로, 미국에서 기록한 69.5%에 비해 훨씬 높다.

◇췌담도암, 간암까지 복강경 도입

최근에는 외과 수술 중 최고난도로 여겨지는 '췌담도암'과 '간암' 수술에도 복강경이 도입됐다. 췌장과 담도는 장기들 사이 깊숙이 위치해 개복 수술을 하면 상처가 크고, 합병증 위험도 높다. 하지만 복강경으로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환자들의 입원일수가 평균 9일 단축됐다. 간 역시 내부에 혈관이 복잡하게 위치해 수술 중 심한 출혈 위험이 있지만, 이제 복강경 수술로도 가능하다.

유창식 암병원장은 "같은 암이라도 복강경 같은 최소침습 수술을 하면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며 "머지 않아 진행암 대부분을 더욱 안전하게 복강경으로 수술하는 게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8/25/2015082502231.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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