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수술실을 들어갔을 때가 생각난다. 세브란스병원 외과 김유선 교수가 진행하는 신장이식수술이었다. 당시 편집장이 “너도 실제 수술실에 들어가서 직접 보고 촬영을 해야 한다"고 당부해 찾아간 첫 수술실. 생전 경험해보지 못한 곳에 들어간다는 설렘과 떨림, 그리고 두려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원래 새로운 걸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수술실은 그 어느 곳 보다 엄숙하고 엄격한 곳이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이 방해가 되지 않을까', '촬영 중에 구역질이라도 나면 어떡하지' 하는 등의 걱정에 사로잡혀 머릿속이 복잡했다.
병원 홍보팀 직원의 안내를 받고 드디어 내가 촬영할 신장이식수술이 진행되고 있는 방에 들어갔을 때, 아니나 다를까 적막함과 고요함만 흐르고 있었다. 바로 간호사 한 명이 다가와 "수술 도구에 절대 손이나 옷이 닿으면 안된다"라며 이저러한 주의사항을 알려줬다. 그리고 오른쪽을 돌아보니, 이식하기 직전의 신장을 만지고 있는 교수가 보였다. 교수는 "실제 신장 처음 보시죠? 이게 바로 건강한 신장입니다"라며 "조금 있으면 이 신장을 몸에 이식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인간의 장기를 눈 앞에서 보게 돼 놀랐지만 징그럽기보단 신기했다. 두려움은 온 데 간 데 사라지고 조금이라도 더 자세하게 보려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신기함에 넋이 나가 뚫어져라 보기만 하다가 '아차 난 촬영하러 여기 왔지'라는 생각과 함께 얼른 카메라를 들어 셔터를 연신 눌렀고, 순간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생애 처음으로 살아있는 사람의 몸속을 들여다봤던 이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아래는 신장이식수술의 준비부터 이식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사진들입니다.
- 신장이식수술을 하는 모습
- 신장이식 수술을 하는 모습
- 신장이식 수술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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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기자의 메디컬 포토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 실제로 병원을 누비면서 남는 건 사진 밖에 없습니다. 직접 본 수술 종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을 겁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각종 수술의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7/29/20150729027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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