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질병/관절염, 오십견

[스크랩] 아침마다 허리 아프고 뻣뻣… 20·30대 男 환자 많아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6. 24.


	김용길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김용길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우리 몸이 집이라면 척추는 대들보에 해당한다. 34개의 뼈로 구성된 척추는 우리가 걷거나 움직일 때마다 부드럽게 따라 움직이며 몸 전체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부드럽게 움직여야 할 척추 뼈가 대나무처럼 뻣뻣하게 굳고 만성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있다. 바로 강직성 척추염이다.

강직성 척추염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허리, 엉덩이, 허벅지 뒤쪽에 통증과 뻣뻣함이 느껴지는 것이다. 특히 아침에 뻣뻣함이 더 확연하게 느껴지는데, 하루 일과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통증과 뻣뻣함이 줄어드는 게 특징이다. 병이 진행될수록 척추 마디가 굳고 급기야는 척추 전체가 뻣뻣한 일자 형으로 변형된다. 심한 경우 갈비뼈와 척추 사이 관절에도 변형이 올 수 있다. 허리와 목을 움직이기가 매우 힘들어지고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뼈 골절이 생길 수 있고, 가슴이 잘 확장되지 않아 숨을 잘 쉴 수 없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우리나라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3만7000여 명이다. 그 중 20·30대 남성이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처럼 주로 젊은 남성들에게서 많이 생기므로, 증상이 있어도 전날의 격렬한 운동이나 불량한 자세 때문일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강직성 척추염은 일단 관절이 변형되기 시작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은 거의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이 일부 관여한 증거만 있을 뿐이어서 완치는 어렵다. 하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척추 변형을 줄여 일상 생활에서의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 치료에는 소염진통제나 면역억제제 등이 쓰이는데, 최근에 치료에 사용되기 시작한 생물학적 제제(종양괴사인자 억제제)는 염증 조절과 척추 변형을 줄이는 데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약물치료와 함께 스트레칭 등 적당한 운동을 하면 관절의 뻣뻣함을 줄이고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과격하거나 무리한 체중부하 운동 등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척추골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가해야 한다.

강직성 척추염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경과가 좋은 질환이다. 몇 개월 째 아침마다 허리가 뻣뻣하면서 통증이 느껴지고, 오래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 통증이 느껴지는 20·30대라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 김용길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