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병원균(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세균 등)에 노출돼도 누구는 병으로 이어지고, 누구는 괜찮은 이유는 면역세포의 힘, 즉 면역력(免疫力)이 다르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낮은 사람은 병원균이 처음 몸으로 들어왔을 때 이를 막아내지 못 해 병으로 이어지기 쉽고, 감염병이 생긴 뒤에도 병원균의 활동을 억제하지 못 해 증세가 심하다. 영유아·노인·만성질환자·임신부는 대표적인 면역력 취약군(脆弱群)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같은 감염병이 돌 때마다 영유아·노인·만성질환자·임신부에게 더욱 주의를 당부하는 것은 면역력이 낮기 때문이다. 이들은 왜 면역력이 낮은 걸까?
◇영유아는 면역세포 수 적고 힘 약해
면역력은 태어날 때부터 형성돼 있는 게 아니다. 백신을 맞아서 항체가 생기거나, 감기 등에 걸려 병원균에 노출된 적이 있거나, 상처가 난 뒤 아무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면역력이 길러진다.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면역력은 10세 전후부터 병원균과 맞서 싸울 수 있을 만큼 높아진다"며 "그 전에는 면역력을 결정 짓는 면역세포의 수가 적고, 힘도 약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감기·장염·중이염 같은 각종 감염병에 쉽게 걸린다.
- ▲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 노인은 면역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있다. 그래서 손씻기나 마스크 사용 같은 감염병 예방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아이들의 면역력 증진을 위해서는 모유 수유, 숙면 등이 도움이 된다. 반면, 항생제를 과도하게 복용하거나 오염된 공기에 많이 노출되면 면역력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쳐 감염병에 잘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노인은 온몸 세포 기능 저하
나이가 들면 온몸의 세포 기능이 저하되는데, 면역세포도 예외가 아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호 과장은 "면역세포가 몸속에 침투한 병원균을 빠르게 인식하지 못 하고, 인식하더라도 제대로 못 무찌른다"고 말했다. 수분이 부족해지는 것도 원인이다. 수분이 많은 근육이 체지방으로 바뀌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진다. 그러면 혈액량도 약간 줄어드는데, 혈액 속에 있는 면역세포가 필요한 곳에 적절히 가지 못하고, 면역물질도 면역세포에 잘 전달되지 않는다.
다양한 영양소 섭취, 스트레스 관리, 적당한 운동 같은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 말고도, 물을 충분히 마셔야 좋다. 나이가 들면 수분이 부족해도 갈증을 잘 못 느끼므로, 하루에 8잔 이상의 물을 마신다는 생각을 갖고 실천해야 한다.
◇만성질환자·임신부, 면역세포 할당 에너지 적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이 있어도 면역력이 낮다. 혈관벽이 두꺼워져서, 온몸에 혈액이 잘 돌지 않기 때문이다. 혈관 문제가 없더라도, 병을 극복하려고 에너지가 많이 소진된 상태라서 면역세포에 할당되는 에너지가 적다. 임신부도 비슷한 이유로 면역력이 낮다. 유태호 과장은 "태아를 보호하려고 심장 등의 장기에서 에너지를 더 많이 쓰므로 면역세포의 기능을 유지할 여력이 없는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만성질환자는 자신의 병을 잘 관리하는게 최우선이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가 잘 조절되면 면역세포 기능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임신부는 명상, 임신부 요가 같은 정적인 운동이 좋다.
☞면역세포와 면역물질
혈액 속에 있으면서 몸속으로 침투한 바이러스·세균 같은 이물질에 대항하는 기능을 한다. T세포(바이러스를 공격), 과립구(세균을 공격), B세포(T세포·과립구를 도움), 대식세포(T세포·과립구가 못 없앤 병원균 공격), NK세포(감염된 세포 죽임) 등이 면역세포다. 각각의 세포가 제 역할을 잘 수행해야 면역력이 정상적으로 유지된다〈그래픽 참조〉. 면역물질(사이토카인·라이소자임 등)은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스스로 병원균이나 감염세포를 공격하기도 한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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