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마름은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증상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일시적으로 입이 마르는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입 마름이 지속될 경우엔 더욱 그렇다.
이는 젊은 사람보다 나이든 노인에게 잘 발생하는데 전신적인 질환이나 구강 질환에 의한 경우도 있으나 특별한 질환이 없이도 입 마름으로 불편을 겪는 노인들이 의외로 많다.
침은 하루에 1~1.5L정도로 많은 양이 분비된다. 식사나 음식물의 섭취에 의해 자극되어 분비되는 ‘자극 시 침 분비’가 있고 가만히 있을 때도 분비되는 ‘안정 시 침 분비’가 있다.
침의 역할은 소화작용, 윤활작용, 저작시 보조작용, 용해작용, 자정작용, 항균작용, 완충작용, 치아의 보호작용, 체액량의 조절작용 등 다양하다. 때문에 침 분비양이 적어질 경우 입이 마르는 증상 이외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침샘에는 귀밑샘, 턱밑샘, 혀밑샘의 3개의 큰 침샘이 있고 입술이나 입천장 등의 점막에 무수히 많은 작은 침샘들이 존재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침샘에서 침을 생산하는 조직이 감소하고 침샘에 보관되는 침의 양도 줄어들게 돼 안정 시에 분비되는 침의 양 또한 줄어들게 된다.
노인층에서 구강건조증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를 이와 관련지어 생각해볼 수 있지만 구강건조증 환자에서 실제로 침샘의 기능저하가 있는 경우는 50%정도 선이기 때문에 다른 복합적인 원인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구강건조증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몸 안의 수분량 감소, 그리고 각종 약제의 복용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나이가 고령화될수록 각종 성인병에 걸리기 쉽고 그에 따라 복용하는 약물이 많아지는데 복용 약물 중 당뇨 등의 질환과 관련된 약제나 이뇨제 등을 포함하는 고혈압약,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증약 등의 정신과 약물들이 있을 경우 침의 분비가 줄어들어 구강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침샘의 질환이나 전신적인 질환 즉 당뇨병, 파킨슨병, 쇼그렌증후군 등 특정 질환과 관련해서도 구강 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1분간 분비되는 침의 양이 0.1ml이하이면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한다. 야간 수면 중에는 침의 분비가 줄어들게 되는데 구강건조증 환자의 경우 그 증상이 더욱 심해져 단잠을 깨고 물을 마셔야 하는 불편감을 겪게 된다.
뿐만 아니라 구강건조증이 지속되면 침의 세정작용이 적어져 입 냄새가 심해지고 충치나 치주염 등이 잘 생길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윤활작용의 부족으로 구강점막이 헐거나 염증이 잘 발생하고 작열감 등의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음식물에 들어있는 성분들을 녹여 맛을 느끼게 하는 작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음식 맛이 이상하게 여겨지거나 맛을 제대로 못 느끼는 것도 구강건조증의 증상이다.
이에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이승애 과장은 “구강건조증이 오래 가고 그 불편감 또한 계속된다면 전문가의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구강건조증은 충치나 치주염 등의 입속 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입 마름이 심할 경우엔 하루에 물을 1.5~2L이상 많이 마시는 것이 좋고 신맛이 많이 나는 과일이나 음식을 자주 먹는 것과 식사할 때 음식을 오래 씹어 침의 분비가 충분히 일어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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