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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소변 자꾸 마려운 `과민성 방광`… 참는 습관 들여야 낫는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5. 22.

이모(65·노원구)씨는 3년 전부터 소변을 보는 횟수가 하루 10회 이상으로 늘었다. 밤에 자다가도 한두 번은 꼭 화장실에 갔다. 석 달 전부터는 매번 요의(尿意·오줌이 마려운 느낌)를 느끼고 화장실에 가는 도중 소변이 나와 옷을 적시는 일이 잦아졌다. 그 뒤부터 이씨는 기저귀를 차고 있다. 밤에는 증상이 심해 방에는 요강을 놔뒀다. 오줌을 지리다보니 냄새 때문에 사람들 옆에 다가서기 어려워, 친구들 모임에 나간지도 한참 됐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약 12.2%가 과민성 방광을 겪고 있다. 과민성 방광이 있는 사람은 30% 이상이 우울증을 동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 하지만 과민성 방광은 몇 가지 생활수칙만 지켜도 증상을 훨씬 완화할 수 있다. 최근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과민성 방광 환자를 위한 '생활수칙 5가지'를 발표했다.

◇노년층은 노화, 젊은층은 스트레스 원인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근육 주머니다. 건강한 성인은 방광에 최대 400~ 500㏄의 소변을 저장한다. 보통 150㏄의 소변이차면 마려운 느낌이 들고, 200~300㏄가 되면 반드시 화장실을 가야 하는데, 과민성 방광인 사람은 그 절반(50~100㏄)만 돼도 참지 못한다.


	과민성 방광 환자는 카페인·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소변을 참아보는 등 몇 가지 생활습관만 바꿔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과민성 방광 환자는 카페인·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소변을 참아보는 등 몇 가지 생활습관만 바꿔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과민성 방광은 신경계 질환(파킨슨병·뇌졸중 등)에 의해 배뇨를 담당하는 신경에 이상이 생긴 경우를 제외하고, '노화(老化)'가 가장 큰 원인이다. 부천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준철 교수(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회장)는 "나이가 들면, 소변 배출신호를 전달하는 배뇨신경과 방광 근육의 기능이 약해진다"며 "65세 이상이 되면 과민성 방광을 앓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20% 이상으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30대 이하 젊은층의 과민성 방광은 스트레스·우울증 같은 정신적 문제가 주요 원인이다. 성바오로병원 비뇨기과 김현우 교수는 "젊은층 환자는 근육이나 신경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거의 없다"며 "스트레스가 뇌의 배뇨 중추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쳐 방광이 비정상적으로 예민해지고, 이 때문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요의를 느끼게 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간단한 생활수칙 지키면 완치도 가능

증상이 심하지 않은 과민성 방광은 몇 가지 생활수칙만 지켜도 치료가 된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최근 만든'생활수칙 5가지'를 소개한다.

▷카페인·알코올 제한=카페인과 알코올은 방광을 자극해서 소변량이 많지 않은데도 배출 신호를 보낸다. 탄산음료나 매운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은 적정량 섭취=물을 많이 마셔 소변을 보러 자주 가면, 이후에는 물을 조금만 마셔도 소변을 자주 보는 배뇨 습관이 생긴다. 반대로, 물을 너무 적게 마시면 소변이 방광 내에서 심하게 농축돼 방광을 자극할 수 있다. 물 섭취량은 하루 1000㎖ 이상 2400㎖ 이하가 적절하다.

▷정상 체중 유지=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체중이 방광에 압력을 줘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차지 않아도 요의가 생길 수 있다.

▷소변 참기=평소 소변을 보는 시간을 체크한 후, 그 간격을 30분씩 늘린다. 소변 횟수를 하루 7회 이내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필요 없이 자주 소변을 보는 배뇨습관을 고칠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이 없는 사람은 소변을 참으면 방광염 등이 생길 수 있다.

▷골반근육 운동=방광근육의 조절력이 높아져 소변을 참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위를 보고 누운 상태에서 엉덩이를 들어올리는 동작〈작은 사진〉을 하면 된다.

◇보톡스로 간단히 치료도 가능

과민성 방광은 약물이나 보톡스로 치료할 수 있다. 약은 주로 방광을 수축시키는 신경전달물질(아세틸콜린)의 작용을 막는 '항무스카린제'를 쓴다. 3~6개월 정도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데, 20~50%의 환자는 큰 효과를 못본다. 이때는 보톡스 치료를 받아볼 수 있다. 보톡스로 방광 근육을 마비시켜 요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요도(소변이 나오는 통로)로 주사기를 넣어, 방광 내벽 20~30군데에 보톡스를 주입한다. 치료 효과는 평균 6개월 간 지속된다.

☞과민성 방광

방광 근육이나 배뇨신경 등에 이상이 생겨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고 ▷참기 어려운 정도의 요의가 있고 ▷밤중에 소변을 보려고 잠에서 한두 번 이상 깨는 경우이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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