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을 앓고 있어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던 김씨(53세)는 친구들과 봄맞이 등산을 하던 중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려졌다. 응급심폐소생술로 간신히 깨어나긴 했지만, 지난해 심근경색을 앓고 시술을 받은 적이 있던 터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했다.
- ▲ 남자가 쓰러져 있다./사진=사진=조선일보 DB
◇심혈관질환, 대한민국 3대 사망원인 중 하나
김씨와 같이 꾸준한 운동 등으로 건강을 관리하던 사람도 예고 없이 갑자기 쓰러지거나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이러한 돌연사는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심혈관질환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심혈관질환은 혈관 내벽에 지질이 쌓이고, 혈관 벽이 터지면서 만들어진 혈전(피떡)이 혈관을 막아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이 적절히 전달되지 못해 생긴다.
심혈관질환은 대한민국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지난 10년간 전체사망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9% 증가하여 2013년 50.2%까지 치솟았다. 의료비 부담도 크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환자의 연 소득의 10% 이상을 소비하게 한 ‘재난적’ 질병 리스트 20개 중 4가지가 심뇌혈관 질환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순환기내과 박상민 교수는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급격한 온도변화로 뇌졸중을 포함한 순환기계 질환의 발병위험이 여름보다 크므로 심뇌혈관 질환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관리가 필요하다”며 “금연, 절주(하루 한두 잔 이하), 소식,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포함한 생활습관의 변경과 함께 약물요법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4가지 관리법으로 건강한 노년생활 준비해야
심혈관질환은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평소에 꾸준히 심혈관 건강을 위한 관리법을 실천해 둔다면 예방이 가능하다. 심혈관 관리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첫째, 위험 인자를 파악한다. 세계심장연합에서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로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신체활동 부족, 음주,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흡연, 비만 등을 꼽고 있다. 이러한 위험 인자들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둘째,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혈당 수치 등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정상 범위와 비교하여 점검해 두는 것이 좋다. 이 수치에서 위험 징후가 발견된 경우라면, 반드시 정기검진을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살펴보아야 한다.
셋째, 식생활 및 운동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한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는 짜고 기름기 많은 음식을 줄이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혈압과 혈당을 낮출 수 있다.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3일 이상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운동한다.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 한 두잔 이하로 줄이도록 한다.
넷째,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전문가와 상의 하에 저용량 아스피린을 1일 1회 복용하는 것도 좋다. 미국 의사건강연구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위험이 최대 4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허혈성 심장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을 한번 경험했던 환자는 식이조절 및 운동요법 등과 함께 저용량 아스피린을 1일 1회 꾸준히 복용하는 게 질환의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1988년 미국 FDA로부터 심혈관질환 2차 예방 효과를 승인받았으며, 현재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심혈관질환 2차 예방제로 승인받아 처방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아스피린 요법을 통한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권고한 바 있다.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허다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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