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모(61)씨는 6개월 전부터 다리와 엉덩이뼈 주변에 통증을 느꼈다. 가볍게 산책만 해도 다리가 당겨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굽히는 일이 잦았다. 통증이 갈수록 심해져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에 부담을 느꼈던 김 씨는 지난달 내시경 레이저를 활용한 비수술 요법으로 척추관협착증을 치료받을 수 있었다.
디스크는 혈관이 없기 때문에 다른 부위에 비해 노화 속도가 빠르다. 얼굴에 주름이 지는 것처럼 디스크도 노화돼 납작하게 찌그러지는 등의 변형을 겪는다. 척추관협착증은 이렇게 디스크가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며 척추관이 좁아져 나타나는 질환으로, 척추뼈가 두꺼워지고 척추관을 둘러싼 인대와 근육도 탄력을 잃어 척추관을 좁아지게 한다.
- ▲ 참포도나무병원 의료진이 척추관협착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사진=조선일보 DB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 폐경 이후엔 더 취약
척추관협착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잘 나타난다. 남성보다 골밀도가 낮고 근육과 인대 양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폐경기 이후에는 호르몬 변화가 생겨 퇴행성 변화가 빨라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이 있는 여성 환자는 남성보다 매년 1.8~1.9배가량 더 많았고, 특히 50대 이상 여성이 전체 환자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관협착증이 생기면 오래 걸었을 때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잦아진다. 또한, 허리가 아프고 엉덩이부터 종아리, 발목에 터질 듯한 통증을 동반한다. 통증이 심하면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기도 한다.
참포도나무병원 안풍기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구부릴 경우 더욱 편하게 느끼게 되는데, 이는 허리를 구부릴 때 좁아진 척추관이 상대적으로 조금 넓어지면서 신경 압박을 덜 느껴 통증이 감소하기 때문이다"며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이 심하면 배변장애, 보행장애, 하반신 마비 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시경 레이저 활용하면 시술 시간 짧고 회복 빨라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이나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인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만약 신경을 누르고 있는 상태가 심각해 대소변장애나 마비증상이 나타날 경우 수술적인 방법을 통해 척추관을 넓혀주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엔 내시경레이저 시술과 같은 비수술적 요법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안풍기 원장은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경우 꼬리뼈 쪽으로 내시경 카테터를 삽입해 내시경으로 병변 부위를 직접 관찰하면서 레이저로 치료하는 내시경레이저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며, "시술 시간이 20분 내외로 짧고, 절개하지 않아 회복도 빠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빨리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가 주요 원인이므로 일상생활 속에서 예방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평소 걷기, 수영 등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척추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면 척추관협착증 예방에 도움된다.
/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질병 > 관절염, 오십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흔들리는 척추, 이렇게 잡아보자 (0) | 2015.05.17 |
---|---|
[스크랩] 원인모를 두통, `목 관절` 이상 의심해보세요 (0) | 2015.05.12 |
[스크랩] "척추질환, 오래 앉아 생기는 病… 1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야 예방" (0) | 2015.05.10 |
[스크랩] 무릎 관절염, 수술 만족도 높이고 관절도 보호하려면? (0) | 2015.05.05 |
[스크랩] 회전근개파열수술 無나사봉합법으로 입원 기간 확 줄여 (0) | 2015.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