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개선에 흔히 쓰이는 보톡스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보톡스의 유래는 19세기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기 독일에서는 대규모 식중독 사태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 병에는 '보툴리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후 1895년 벨기에의 미생물학자 반 에르멘젬이 보툴리즘의 원인균인 '바실루스 보툴리누스'를 찾아낸 것이 결정적인 보톡스의 유래다. 이 균이 만들어내는 신경 독소가 바로 보톡스의 주성분이다.
보톡스는 도입 초기에는 사시를 교정하거나 근육 질환을 치료하는 데 쓰였다. 그러다가 주사 부위의 주름이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한 후로 미용 목적으로도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보톡스는 만성 두통, 이갈이, 요실금, 과민성 방광증후군 등의 치료·증상 완화에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매일 두통약을 복용해야 하는 만성 두통이나, 약을 3가지 이상 먹어도 듣지 않는 난치성 두통 치료에 보톡스 주사가 효과를 낸다. 전문가들은 보톡스가 뇌로 가는 혈관 주변에 있는 근육을 마비시켜 통증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막고 통증을 느끼는 통증 수용체를 변화시켜 두통을 완화한다고 추정한다.
요실금이나 과민성 방광 환자도 보톡스 주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넣은 뒤, 방광 입구 20곳에 주사기로 약물을 1㏄씩 주사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요실금이나 과민성 방광 환자가 보톡스를 방광 점막에 주입하면 방광 내 감각이 둔해져 소변을 잘 참을 수 있게 된다. 요실금·과민성 방광 환자의 70~80%는 보톡스 치료를 통해 6개월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톡스는 이갈이 치료에도 쓰인다. 치료는 턱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해 근육 크기를 줄여 증상을 개선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마우스피스를 활용한 이갈이 치료가 어려운 사람은 보톡스 치료를 활용할 수 있다. 수면 중 무의식적으로 마우스피스 장치를 빼버리는 사람이나 이갈이가 너무 심해 장치를 껴도 장치가 금방 닳아 없어지는 사람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갈이 치료에 보톡스를 활용하는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은 있다. 보톡스 주사를 맞은 후엔 일시적으로 씹는 힘이 약해지므로, 시술 후 2달간은 오징어·갈비 등 질긴 음식을 피해야 한다. 또한, 양 볼 주사 부위 주변에 침샘이 가까이 위치한 일부 환자는 입이 마르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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