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벚꽃이 거리를 물들이는 봄이 왔다. 하지만 봄이 달갑지 않은 이들도 있다. 불현듯 찾아오는 불청객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는 이들은 봄만 되면 끊임없이 재채기를 해댄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을 위해 꼼꼼히 챙긴 질병 보고서.
감기인 줄 알았는데…
감기와 알레르기성 비염을 구분하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재채기나 콧물 등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나타나도 감기로 오해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병원에서 감기로 잘못 진단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감기와 달리 열이나 근육통 등의 증상이 없다. 재채기와 콧물이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심한 경우 눈이 가려워진다. 아이들은 눈밑이 거무스레해지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방치하면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한다.
나는 알레르기성 비염일까?
콧물이 흐르거나 재채기를 한다고 모두 알레르기성 비염은 아니지만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1 코를 자주 비비거나 추켜올린다.
2 누우면 기침이 나온다.
3 코피가 잘 난다.
4 아침마다 코가 막혀 찍찍 소리가 난다.
5 열은 없는데 콧물이 많이 나오고 기침을 자주 한다.
6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콧물이 난다.
7 향수 냄새를 맡으면 머리가 아파 사용하지 못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어떤 게 있을까?
면역요법이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몸속에 투여해 면역체계를 바로잡는 치료법이다. 극소량에서 시작해 한 달을 주기로 투여량을 차츰 늘리면 알레르기성 질환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은 증상이 절반 정도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치료 기간이 3~5년으로 길고 두드러기 등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치료를 주저하는 환자들도 있다. 면역체계가 미숙한 5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 심장병, 고혈압 환자에게는 면역요법을 시행하지 않는다.
룰루~ 콧노래 부르고 싶다면 예방법을 알아둘 것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는 사람은 멈추지 않는 콧물 탓에 휴지로 코를 틀어막기 바쁘다. 발작적인 재채기와 가려운 눈은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할 정도다. 알레르기성 비염에서 벗어나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싶다면 예방법을 알아둬야 한다. 먼저 실내 공기를 잘 관리해야 한다. 온도는 20~22℃, 습도는 50~60%가 적당하다.
봄에는 외부의 미세먼지나 꽃가루 때문에 창문을 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집에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는 사람이 있다면 이른 아침이나 밤에 20~30분씩 하루에 한두 번 환기를 해줘야 한다.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꽃가루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꽃가루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잘 닫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면역요법을 아시나요?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 막힘, 맑은 콧물, 재채기, 눈이나 코의 가려움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 눈부심, 눈물,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주로 오전에 증상이 심해지고, 오후에는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보통 실내에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는 계절에 관계없이 1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며, 봄이나 가을에 비염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도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 외에도 수면 장애, 집중력 장애, 우울증, 영양 장애, 전신적 피로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부비동염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요
알레르기성 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질 뿐 아니라 합병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합병증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부비동염이다. 부비동은 코 주변에 공기가 들어있는 공간으로 소리의 울림통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질환인 부비동염은 축농증이라고도 불린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사람은 부비동의 개구부가 좁아져 내부에 점액이 축적되거나 세균이 침범해 부비동염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후각 상실, 만성 기침, 장액성 중이염 등도 알레르기성 비염 합병증이다.
생리식염수로 세척하세요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나타나면 콧속으로 들어온 먼지를 제거해주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수돗물로 코를 씻으면 자극적일 수 있으니 생리식염수를 사용하자. 생리식염수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희석시키고 코 점막의 섬모운동을 촉진한다. 체액과 같은 염도로 수돗물보다 덜 자극적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생리식염수를 일회용 주사기에 담아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린 채 양쪽 콧구멍에 번갈아가며 넣으면 된다. 너무 세게 넣으면 귀와 연결된 이관을 통해 식염수가 역류해 중이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우리 아이 비염이 이것 때문?
엄마가 임신 중 먹은 저지방 요거트가 아이의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일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에카테리나 마슬로바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 한 번 이상 저지방 요거트를 먹은 여성의 아이가 그렇지 않은 여성의 아이보다 알레르기성 비염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저지방 요거트를 먹는 여성의 경우 다른 음식도 저지방 제품을 먹을 가능성이 큰데, 이 때문에 태아의 기관지와 폐를 보호하고 면역 균형을 잡아주는 불포화지방산 섭취가 낮아져 알레르기성 비염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집먼지진드기가 범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생기게 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건 집먼지진드기다. 거미, 진드기 등과 함께 거미강에 속하는 집먼지진드기는 0.1~0.3㎜로 매우 작다. 주로 인체에서 떨어진 피부 각질이나 식물섬유, 집 안의 먼지, 곰팡이 포자 등을 먹으면서 서식한다. 집먼지진드기는 사람을 물거나 침으로 찌르지 않는다.
또 질병을 퍼뜨리는 동물도 아니라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집먼지진드기의 배설물과 사체 잔해에 포함된 '구아닌'이라는 성분이 피부에 닿거나 호흡기로 들어가면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집먼지진드기는 주로 매트리스, 이불, 베개 등 피부가 직접 닿는 곳에 서식한다.
청소로 알레르기성 비염에서 벗어나자
알레르기성 비염을 피하고 싶다면 실외뿐 아니라 실내 환경에도 신경쓰자.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흉인 집먼지진드기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은 침실로,밤새 흘린 땀과 피부 각질 탓에 침대 매트리스와 이불은 집먼지진드기 소굴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따라서 다른 곳보다 꼼꼼하게 청소해야 한다. 이불과 베개는 55~60℃ 이상 되는 온수로 세탁하고, 매트리스는 일광소독하는 것이 좋다. 만약 매트리스가 너무 커 소독이 쉽지 않다면 방망이로 매트리스를 두들겨 집먼지진드기를 떨어뜨린 후 진공청소기로 마무리하면 된다.
베란다나 욕실의 곰팡이도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배수구와 변기에 전용 세제를 뿌린 뒤 잠시 두었다가 샤워기를 이용해 청소하고 습기가 빨리 빠지도록 환기에 신경쓰자.
키가 안 자라요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은 9세 이하(20.4%)였다. 어린아이들은 코 안의 빈 곳인 비강과 콧구멍이 인접해 있는 뼛속 공간인 부비동의 거리가 성인보다 가깝고 넓다. 또 면역력이 낮고 점막이 약하기 때문에 낮은 온도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 등 외부 환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이 생활에 불편을 줄 뿐 아니라 키 성장까지 방해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코가 막히면 코골이 같은 수면 장애를 겪게 되는데, 이 때문에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해 키가 충분히 자라지 않는 것이다. 코막힘으로 체내 산소량이 부족해져 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성장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통계로 보는 알레르기성 비염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8년 45만 7032명이었던 알레르기성 비염 진료 인원은 2012년 59만60명으로 5년 동안 평균 6.6%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비 역시 2008년 208억원에서 2012년 275억원으로 평균 8.7%씩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12년을 기준으로 10만 명당 진료 인원을 분석한 결과, 9세 이하 성장기 아이의 진료 인원이 253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대가 143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페퍼민트와 유칼립투스 향기로 해결
알레르기성 비염 약이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향기요법을 이용해보자. 동신대 간호학과 송민선·서영숙 교수팀에 따르면 향기요법을 시행하면 알레르기성 비염에 의한 피로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향기요법에 사용된 허브는 페퍼민트와 유칼립투스로 생리식염수 10㎕에 각 용액을 두 방울씩 섞어 흡입하면 된다. 잠자리 들기 전에 용액을 베개나 이불에 한두 방울씩 떨어뜨리면 진통, 집중력 향상, 거담, 부비동 세척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어떤 치료를 할까?
한방에서는 기본적으로 면역력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주는 탕약을 복용한다. 이외에 비내시경을 통해 콧속 상태를 검사하고 한방 생약 성분으로 만든 연고로 콧속을 깨끗하게 해주기도 한다. 더불어 침으로도 치료한다. 코를 건강하게 하는 경혈 부위를 골라 침을 놓는 것이다. 코를 따뜻하게 해 콧속 염증 부위를 재생시키는 적외선 조사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약이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향기요법을 이용해보자. 동신대 간호학과 송민선·서영숙 교수팀에 따르면 향기요법을 시행하면 알레르기성 비염에 의한 피로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향기요법에 사용된 허브는 페퍼민트와 유칼립투스로 생리식염수 10㎕에 각 용액을 두 방울씩 섞어 흡입하면 된다. 잠자리 들기 전에 용액을 베개나 이불에 한두 방울씩 떨어뜨리면 진통, 집중력 향상, 거담, 부비동 세척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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