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 미세먼지는 소리 없는 살인자다" 관악이비인후과 채수량 원장
최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1000㎍/㎥까지 올라갔고, 전국이 모두 환경부에서 정한 ‘매우 나쁨’수치인 150㎍/㎥를 넘어섰다. 미세먼지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도 많아졌을 것 같은데.
-늘었다. 특히 황사가 심한 3~5월에 내원하는 환자가 많은 편이다. 평소에 비해 2배 정도는 환자가 더 많아진 것 같다. 국내에 있는 미세먼지와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 그리고 중국 공장지대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섞여 봄에 불편함을 느끼는 환자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내원하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주된 증상은 뭔가?
-처음에 감기라고 생각하는 환자가 많다. 목이 칼칼하고 건조하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고, 목에 뭐가 있는 것 같다고 하는 환자도 있다. 심한 사람들은 눈에 뭐가 들어간 것 같다고 말한다. 평소에 기관지염이나 만성 기침, 비염이 있던 분들은 상태가 더 나빠져 병원에 오기도 한다.
그런 증상들이 모두 미세먼지와 관련이 있는 건가?
-당연히 미세먼지와 관련이 있다. 미세먼지에는 황색포도구균과 같은 세균이 많다. 이런 세균들은 점막으로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고 면역 세포의 기능도 약화시킨다. 그래서 목에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을 검사해보면 점막이 부어있는 경우가 많다. 미세먼지는 비단 이비인후과적인 질환뿐 아니라 전신 질환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미세먼지 속에는 아연, 납, 카드뮴 등이 들어있는데 납과 카드뮴은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2013년 국제보건기구에서는 미세먼지를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미세먼지 입자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서 평소에 마시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다.
-미세먼지 입자가 무척 작기 때문에 흡입한다고 바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면 신체 곳곳에 염증이 생기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황사가 심한 경우에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함께 몸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코나 목에서 이물감을 느낄 수 있다.
- ▲ 관악이비인후과 채수량 원장
어떻게 해야 미세먼지를 마시지 않을 수 있을까?
-미세먼지를 안 마시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미세먼지는 24시간 내내 대기 중에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황사는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때가 일정하지만 미세먼지는 인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특별히 언제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기 힘들다. 그렇기에 항상 미세먼지 지수를 확인하고 ‘나쁨’ 이상 수준일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라고 당부한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꼭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샤워를 해 몸에 묻은 미세먼지를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세먼지에 대해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게 있다면.
-미세먼지가 항상 주변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는 매일 미세먼지를 마시며 살고 있다. 미세먼지는 실내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초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면 감기 같은 비교적 경미한 질병부터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미세먼지를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몸속에 침투해 염증을 쉽게 일으키기 때문이다. 환자들 중에서 “요즘 왜 감기를 계속 앓는지 모르겠다” “비염이 없었는데 생겼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미세먼지가 원인일 수 있다.
미세먼지에 관해 <헬스조선> 독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미세먼지는 실내에서도 많이 발생하니 청소를 철저하게 하는 게 좋다. 외출할 때도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꼭 착용하도록. 우리나라는 아직 마스크를 쓰는 습관이 자리 잡혀 있지 않는데, 마스크를 착용해야 미세먼지를 덜 마실 수 있다.
※SPECIAL ISSUE: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에 관한 조금 불쾌한 진실
ㆍPart1. 숫자로 보는 미세먼지 현황
ㆍPart2. 미세먼지, 그것이 알고싶다.
ㆍPart3. 건강능력평가시험 미세먼지 영역
ㆍPart4. 주변에 숨겨진 미세먼지를 찾아서
ㆍPart5.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ㆍPart6. 전문가 인터뷰_관악이비인후과 채수량 원장
ㆍPart7.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 다 모여!
ㆍPart8. 미세먼지를 이기는 생활수칙
ㆍPart9. 미세먼지로부터 당신을 지켜중 용사들
/ 김련옥 헬스조선 기자 kyo@chosun.com
포토그래퍼 김지아
월간헬스조선 4월호에 실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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