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54)씨는 5년 전 당뇨병을 진단 받았지만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았다. 김씨는 1주일 전 몸이 춥고 떨리는 몸살 증상이 생겨 해열진통제를 복용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배가 아팠다. 소화기내과를 방문해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한 결과, 감염이 발생한 자리에 고름이 생긴 화농성 간농양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뇨병 및 고령인구 증가와 관련성이 큰 '화농성 간농양'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화농성 간농양 환자가 2009년 4천844명에서 2013년 6천485명으로 4년 사이 34%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간에 고름이 차는 간농양은 세균이 감염을 일으키는 '화농성 간농양'과 아메바 기생충이 원인이 돼 나타나는 '아메바성 간농양'으로 나뉜다 김씨의 사례처럼 당뇨병 관리를 소홀히 하고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담즙이 흐르는 담도를 종양이나 담석 등이 막고 있는 경우 등은 세균에 의한 간에 감염이 발생 할 수 있다.
간에 고름이 찼을 때의 초기 증상은 발열과 오한, 피로감 등으로 몸살과 비슷하다. 간에 농양이 생겼음에도 모든 환자가 처음부터 복통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병이 진행됨에 따라 손으로 배를 눌러보았을 때 통증을 느끼게 되지만 이를 환자 스스로가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혈액검사와 초음파,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의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환자의 상태와 치료법의 경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농양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항생제만으로 치료가 된다. 하지만 질환이 진행된 경우에는 피부를 통해 튜브를 넣어 농양을 빼내면서 항생제를 함께 써야 한다. 만약, 치료가 늦어지거나 늦게 발견하면 늑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폐렴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신 교수는 "화농성 간농양은 아직 원인이 불명확해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며 "간담도 질환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 중에 발열과 오한, 복통 등이 수일 동안 지속된다면 화농성 간농양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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