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환자들 중에는 머리카락은 빠지는데 턱수염이나 콧수염, 혹은 다른 부위의 털은 수북하다는 불평을 내뱉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실제로 과학적 근거가 있는 이야기일까?
부위별로 들쭉날쭉 자란다는 털의 생장은 호르몬과 관련이 깊다. 털의 생장과 관련해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호르몬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인데, 이 안드로겐이라는 성호르몬은 우리 몸의 부위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 예를 들어 눈썹은 안드로겐에 의한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반면, 얼굴, 하복부, 가슴, 허벅지 전면, 치골과 겨드랑이 부위의 모발은 남성호르몬 분비에 민감하다. 안드로겐이 많이 분비되는 사춘기가 되면 유독 이런 부위의 털이 두꺼워지고 색이 짙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 ▲ 남성호르몬은 우리 몸 부위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탈모 양상도 다르게 나타난다/도움말=노바피부과 이인준 원장
재미있는 것은 남성호르몬에 반응하는 머리카락의 부위별 모습이다. 남성호르몬에 민감한 앞머리나 정수리는 대개 남성 호르몬이 많아지면서 가늘어지거나 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탈모가 심한 사람이라도 뒷머리는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뒷머리의 머리카락에는 남성호르몬의 작용이 앞머리에 비해 덜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결국 두피에서는 안드로겐의 절대적 양보다 남성호르몬에 대한 민감성이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는데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탈모치료제는 남성호르몬의 대사를 억제하는 약을 쓴다. 먹는 약은 크게 '두타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가 있다.
항간에서는 이 약제들이 남성호르몬의 대사를 억제한다는 점 때문에 복용 시 남성기능까지 억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두타스테리드' 등의 경구용 탈모치료제는 남성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변형되어 생성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를 억제하는 것이다. 테스토스테론은 근육량 증가, 음경 및 음낭의 성장, 남성화 음모와 겨드랑이 털, 정자 형성과 같은 정상적인 남성 기능에 필수적이지만 DHT의 경우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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