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으, 시원~하다." 대중목욕탕에 가면 온탕에 들어간 사람 대부분이 추임새처럼 내뱉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을 100% 믿었다간 큰 코 다친다. 시원하기는커녕 살을 데일 정도로 물이 뜨겁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오묘한 '시원함'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며, 나이 들수록 우리만의 '시원함'을 즐기기까지 한다. 특히 요즘처럼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따뜻한 물에 들어가 몸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반신욕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반신욕은 미지근한 물에 들어가 명치 아래쪽을 따뜻하게 하고 명치 위쪽을 시원하게 함으로써, 상체는 차갑게 하체는 따뜻하게 한다. 따뜻해진 몸 아랫부분의 혈액은 위를 향하고, 몸 윗부분의 혈액은 아래로 내려오게 하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다이어트 효과까지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반신욕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있다.
- ▲ (사진=헬스조선 DB )
반신욕은 땀 빼는 목욕법이 아니다
하지만 반신욕이 무조건 몸에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반신욕을 땀 빼는 목욕법으로 오해해 땀이 날 때까지 뜨거운 물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다. 오랜 시간 물에서 땀을 뺄 경우 필요 이상의 수분이 몸 밖으로 배출돼 탈수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하며, 심할 경우 의식을 잃는 위험한 순간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70세 이상의 노인이나 고혈압·심근경색·뇌졸중 등 심장이나 혈관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뜨거운 물에서 오랜 시간 반신욕을 하면 혈관이 급작스럽게 이완과 수축을 반복해 협심증이나 심혈관계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또 동맥탄력도가 떨어지는 동맥경화증 환자가 오랜 반신욕을 하면 혈압이 올라가 갑작스럽게 뇌출혈이 발생할 위험도 높다. 따라서 반신욕을 즐길 때는 정확한 온도와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반신욕은 명치 아래쪽을 38℃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담그고 명치 쪽은 시원하게 한 채 20~30분간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20분이 채 안 되었는데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면 물에서 나오는 것이 좋다. 30분이 지나도 땀이 나지 않는다면 몸이 아직 올바른 기의 흐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못했다는 뜻이므로 반신욕을 중단한다.
/ 에디터 이현정 lhj@chosun.com
도움말 박성욱(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월간헬스조선 3월호 (32페이지)에 실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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