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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폐암

[스크랩] [‘건강도약 2015’ 인터뷰] - 폐암 - 이진수 국립암센터 전 원장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3. 4.

ㆍ“금연보다 확실한 폐암 예방법은 없어”

“폐암에 걸리고 나서 정복하려고 하지 말고 걸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예방의 전제조건은 흡연이나 라돈가스, 자동차 배기가스 같은 위험인자를 피하는 것이 첫째입니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전 원장(65·폐암센터 책임연구원·혈액종양내과)은 최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폐암 정복을 위한 요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폐암과 식도암 항암치료와 새로운 치료법 연구의 권위자인 그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국립암센터 원장을 지냈다.

2014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2012년 국내에서 발생한 폐암은 2만2118건으로 전체 암의 9.9%(4위)를 차지했다. 남녀 성비는 2.3 대 1로 남자가 더 많이 걸렸다. 65세 이상 남자에서는 폐암 발생률이 암 중에서 가장 높다.

폐암의 가장 큰 문제는 5년 생존율이 20.9%로 매우 낮다는 점이다. 상당수가 진행암이거나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일찍 발견된 조기암의 경우도 생존율이 그리 높지 않은 50%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암 사망자 순위 1위를 기록하며 ‘공포의 암’으로 떠올랐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진수 국립암센터 전 원장이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폐암 예방을 위한 개인·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 주요 약력 : 서울대 의대 졸업, MD앤더슨병원 흉부종양내과 분과장, MD앤더슨병원 흉부 및 두경부종양내과 교수(현 외래교수), 국립암센터 폐암센터장·부속병원장·연구소장, 제12차 세계폐암학술대회 조직위원장, 대한암학회 회장, 국립암센터 원장

 

 ▲ 조기 발견 생존율 50% 불과
40세 이상 흡연자 ‘고위험군’
1년에 한 번은 정밀검사해야

- 폐암은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폐암 초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도 감기와 비슷한 기침, 객담 등의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피 섞인 가래 혹은 객혈, 호흡곤란, 흉부의 통증, 쉰 목소리, 뼈의 통증과 골절, 두통, 오심이나 구토 등이 나타난 뒤에는 이미 진행되거나 전이가 발생한 후여서 치료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폐암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경우 흉부 X-선 촬영, 흉부 CT, 객담검사, 기관지 내시경검사, 경피적 세침 생검술 등을 통해 폐암인지 여부를 가려내야 합니다. 폐결핵과 같은 질환이 흉부 X-선 검사 소견에서 폐암과 유사하므로 폐암의 조직이나 세포를 얻어서 하는 조직검사를 통해 감별 진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진단 자체가 쉽지 않은 점도 문제입니다. 특히 폐암은 늦게 발견되는 것 못지않게 재발로 인해 완치율이 낮아 다른 암에 비해 사망률이 높습니다.”

- 폐암의 원인과 예방 수칙은 뭔가요.

“간접흡연을 포함한 모든 흡연은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입니다. 폐암은 흡연을 비롯한 생활요인과 석면·비소·크롬 등에 노출된 직업적 요인, 공기 중 발암물질인 벤즈피린과 방사성물질 등의 환경적 요인(우라늄·라돈 등), 가족력이 있는 유전적 요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것들에 노출되지 말아야 합니다. 현재 폐암 예방법으로는 금연보다 확실한 것이 없습니다. 또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포함한 균형 있는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폐암을 일찍 발견하는 좋은 방법은 없나요.

“폐암을 조기에 발견해 완치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아직 폐암의 조기 검진 방법은 확실히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흡연자나 흡연 경력이 있는 사람 등 고위험 대상자들은 의심할 만한 증세가 있으면 즉시 정밀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국립암센터는 40세 이상 흡연자라면 매년 1회 정도 저선량 CT 검사, 객담 암 세포진 검사, 흉부 X-선 촬영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노력입니다. 폐암에 걸려도 담배를 못 끊는 사람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건강을 다루는 상업적인 방송의 선정적인 내용도 큰 문제입니다. 정부는 담뱃값 인상한 돈으로 담배 피우는 사람에 대한 국가 검진사업을 해야 합니다.”

- 폐암 진단을 받으면 환자나 가족은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폐암 진단이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나을 수 있다는 환자의 ‘확신’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을 두려워하지 않아야죠. 또 치료 중에는 열심히 먹어 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거 없는 민간요법이나 주변의 말에 빠지지 말고 중요한 내용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암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쌓으면서 의료진을 만날 때 항상 질문할 목록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폐암 경험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을 필요는 있습니다. 폐암에 좋다는, 검증 안된 것들을 함부로 먹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가족들은 환자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적 요구들을 존중해 줘야 합니다.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가족 중에 ‘선장’을 뽑아 함께 이야기하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어주면서 친구처럼 대하면 환자에게 큰 위안이 됩니다. 또 가족에게 환자를 돌볼 수 있는 기회를 공평하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폐암 환자를 비롯해 대부분의 암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소중한 것들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 짐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습니다. 가족이나 친구가 아무 말 없이 함께해주는 것만으로도 환자에게 도움이 됩니다.”

- 최근의 새로운 치료 방향은 어떻습니까.


“표적항암제를 비롯한 최신 항암제 발전으로 이제는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된 폐암에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수술이 불가능하지만 원격 전이가 없는 폐암 환자의 경우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동시에 할 경우 치료 성적이 좋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와 전이 여부 및 정도에 따라 방사선량이나 치료 횟수, 기간이 정해집니다.

 

원격 전이가 있는 경우는 통증, 출혈, 마비 증상 등을 예방하면서 암을 치료하는데 방사선 치료가 매우 효과적입니다.

 

많은 경우에서 2~3주의 치료만으로 해당 부위의 증상을 환자 생존기간에 영구적으로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출처 : 암과 싸우는 사람들
글쓴이 : 양현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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