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31)씨는 결혼 2년 만에 어렵게 임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찾은 병원에서 자궁근종을 진단받았다. 김 씨는 평소 자각 증상이 없어 산부인과 정기 검진을 미뤘던 것이 후회하며 자궁근종이 태아에 악영향을 끼치지나 않을까 걱정했다. 의사는 “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검진하면서 지켜보자”고 말했다.
환경, 사회적인 영향으로 불임 환자가 늘면서 난소기능저하, 배란장애, 난관손상, 자궁인자 등이 불임의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자궁인자인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은 불임 원인의 5~10%가량 차지한다. 자궁근종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수정란이 정상적으로 착상되지 못할 수 있고, 임신에 성공했더라도 조기 유산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은 주의가 필요하다. 청담산부인과외과 김민우 원장은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이 임신했을 경우 태아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위험해질 수 있다”며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은 자궁근종 위치나 크기 등에 대해 정확한 검사를 하고 치료 후 임신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 사진=청담산부인과외과 제공
◇자궁내막 근종 제거, 임신과 출산율 높여
임신을 계획했거나 임신 성공 후 자궁근종 또는 자궁선근증이 함께 발견됐을 때 여성들의 불안함은 커진다. 일부 산모는 태아가 근종에 눌려 자라지 못하거나 기형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거대 자궁근종이거나 '점막하 근종'이 태아가 있는 자궁 내로 커지는 경우 외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3cm 이하의 작은 근종일 경우에는 임신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근종이 임신 또는 태아가 자라는데 영향을 끼치는 건 여러 경우가 있다. 우선 난소와 수정란의 이동통로인 난관을 자궁근종이 누르면 난자가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게 된다. 난자가 어렵게 착상에 성공했더라도 자궁내막 근처에 자궁근종이 있으면 내막이 얇아지고 태아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혈액의 공급이 줄면서 심하면 유산에 이를 수 있다. 또한 근종이 자궁 경부에 생겼을 경우 태아가 다 자랐더라도 근종으로 산도가 좁아져 난산의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자궁근종이 임신과 가장 관련이 높은 위치는 자궁 내막 쪽에 있는 '점막하 근종'과 자궁의 가운데 층에 형성된 '근층 근종'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결혼 후 피임을 하지 않고 일상적인 성생활을 1년 이상 지속해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불임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원인질환을 찾아내고 자궁근종이 있다면 치료 후 임신을 계획해야 건강한 아이의 출산을 도울 수 있다고 말한다.
◇임신 전 자궁근종 발견했다면 빨리 치료해야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임신 시기 통증이 잘 생길 수 있다. 자궁근종이 태아나 산모에게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 정기적으로 검진하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관리해주면 임신 유지와 정상 분만이 가능하다. 만약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이 불임의 원인이라면 자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법인 하이푸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하이푸 시술은 고강도 초음파를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에 집중해 병변만 제거하는 방법이다. 따로 절개는 하지 않으며 체외에서 초음파를 이용해 종양 조직을 태워 없애는 시술법으로 65~100도의 높은 온도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술 시간은 크기와 위치, 개수에 따라 1~2시간가량 소요되며, 수술 후에는 3~6개월의 기간을 두고 종양이 서서히 줄어든다. 만약 10cm 이상의 거대 자궁근종일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통해 크기를 조금 줄인 후 시술하거나, 2회에 나누어 하이푸 시술을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술 다음 날부터 일상 복귀도 가능하다.
김민우 원장은 “하이푸 시술은 자궁근종, 선근증을 정확히 제거할 수 있고 절개가 없다는 점에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들이 선택하고 있다”며, “치료 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지만 고온에서 시술이 진행되고 근종의 크기가 작은 경우 주위 장기 손상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숙련된 의사에게 시술받는 것이 부작용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허다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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