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쌓인 지방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때론 건강을 해치기도 하지만, 건강에 유익한 기능을 하는 지방도 있다는 사실은 덜 알려져 있다. 식사를 포함한 생활습관에 따라 비만을 부르는 '나쁜 지방'을 당뇨병·심장병 예방 기능을 하는 '좋은 지방'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도 비교적 최근에야 알려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는 "백색 지방은 에너지를 축적해 비만을 유발하고, 갈색 지방은 에너지를 연소시켜 비만을 예방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며 "캡사이신이 든 매운 음식 섭취, 운동 등을 통해 지방을 건강에 유익하도록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상반된 기능하는 3색(色) 지방
사람 몸의 지방은 색깔과 구성 성분의 비율에 따라 '백색 지방' '갈색 지방' '베이지색 지방' 3종류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지방으로 부르는 것은 백색 지방이다. 음식을 통해 섭취한 포도당·지방산이 몸 속에서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남으면 백색 지방으로 바뀌어 세포에 쌓인다. 백색 지방은 비상 상황에서 몸의 에너지원이 되고 물리적 충격이 있을 때 몸을 보호하는 이로운 역할도 하지만, 지나치게 많으면 비만·당뇨병 등을 유발한다. 척추, 가슴 위 쇄골 부근에만 있는 갈색 지방은 백색 지방을 에너지로 연소시켜 비만을 막는 '착한' 기능을 한다. 대구대학교 생명공학과 윤종원 교수는 "에너지를 연소시키면 열을 내기 때문에 체온을 유지시켜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베이지색 지방은 백색 지방과 함께 섞여 있는데, 평소에는 백색 지방과 같은 기능을 하지만, 운동을 하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갈색 지방처럼 기능한다.
◇갈색 지방, 일부 성인에게만 존재
건강에 이로운 갈색 지방은 일부 성인만 갖고 있으며 나머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학 저널인 '당뇨병'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38~65세 성인 24명을 관찰한 결과 2명에게서만 갈색 지방이 발견됐다. 안철우 교수는 "갈색 지방이 있는 사람은 남들과 똑같이 먹어도 살이 덜 찌거나 원래 마른 체형이고, 혈당이 낮은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갈색 지방을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현재로선 몸 속에 없는 갈색 지방을 만들긴 어렵다. 다만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시켜서 갈색 지방과 같은 기능을 하도록 만들 수는 있다. 베이지색 지방은 성인 대부분이 가지고 있다.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시키는 법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시켜 갈색 지방과 같은 '착한 효과'를 내도록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매운 음식 먹기=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은 베이지색 지방을 자극해 활성화시킨다.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땀이 나는 이유도 베이지색 지방이 에너지를 연소하면서 열을 내기 때문이다. 캡사이신은 갈색 지방을 활성화시키는 작용도 한다.
▷운동=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시키는 호르몬 '아이리신'은 운동할 때 근육에서 나온다. 아이리신은 짧은 시간에 고강도로 운동을 하기보다는 장시간 낮은 강도로 운동할 때 많이 분비된다. 안철우 교수는 "일주일에 4회, 40분 정도 빠르게 걸으면 아이리신 분비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집에서 틈틈이 스쿼트나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늘하게 살기=몸은 15도 이하의 서늘한 기온에 노출되면 체온을 올리기 위해 갈색 지방은 물론,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시킨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 성인이라면 실내를 너무 덥지 않게 유지하는 게 좋다. 서늘한 곳에 오래 머물면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시켜 비만을 막을 수 있다.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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