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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환자를 위한 작은정보

[스크랩] 하늘 위 응급실 `닥터헬기`, 섬 주민 생명 살린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2. 8.

'닥터헬기'가 섬 지역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닥터헬기는 의료 취약지 응급환자를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함과 동시에, 의료진이 헬기에 탑승해 환자의 응급처치를 행하는 제도다.

가천대 길병원이 2011년 9월 도입 이후부터 올해 1월까지의 닥터헬기 환자 이송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 4408명을 이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강화·옹진군 등 도서 지역 환자는 247명으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다. 나머지 환자는 검단 등 인천 지역 내륙과 김포, 당진 등 인천 인접 지역에서 이송됐다. 질환 유형별 이송 환자 수는 중증외상이 110명으로 가장 많았고, 뇌출혈(55명), 뇌경색(26명), 심근경색(17명), 심정지(9명) 등이 뒤를 이었다.


	닥터헬기를 통해 환자가 이송되는 모습
사진=가천대 길병원 제공

인천 닥터헬기는 전국 4대(인천, 경북, 전남, 강원)의 헬기 중 운항 반경이 가장 넓다. 가장 먼 거리는 인천에서부터 130km에 이르는 연평도다. 인천 닥터헬기에 이어 두 번째로 운항 반경이 넓은 전남 닥터헬기가 흑산도(91㎞)까지 운항하는 것과 비교하면 약 40㎞ 정도를 더 운항하는 셈이다. 연평도에서 육지까지 배로 이동하려면 최소 2~3시간이 걸리지만, 닥터헬기로는 4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의료진이 현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환자에 대한 처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가천대 응급의학과 양혁준 교수는 "헬기가 운항하는 거리가 멀수록 탑승하는 조종사와 의료진의 위험 부담이 커지지만 섬 환자들에게 닥터헬기가 갖는 의미와 상징성을 생각해 모든 의료진이 기꺼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헬기에 타고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응급 전문의, 간호사, 코디네이터 등 가천대 길병원 헬기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자비로 지원하는 등 닥터헬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닥터헬기 덕분에 목숨을 구한 사례도 많다. 지난해 10월 연평도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김모(40)씨는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가슴과 다리에 맞아 갈비뼈와 허벅지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김씨는 연평도 현장으로 날아간 의료진에 의해 현지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닥터헬기로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11월에는 전기톱으로 나무를 자르던 중 크게 다쳐 다리가 절단될 위기에 처했던 연평도 주민 이모(57)씨가 닥터헬기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퇴원한 사례도 있다.

2012년 5월 뇌출혈 증상으로 닥터헬기를 통해 이송돼 치료를 받은 백모(58)씨는 "의사가 헬기를 타고 바로 왔다"며 "섬 주민의 병원 접근성 문제를 해결해주는 닥터헬기가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이근 병원장은 "더 많은 섬 주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지역 보건지소, 협력병원, 구급대 등을 대상으로 꾸준히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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