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동면 과정에서 치매 예방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의학연구회 조반나 말루치 박사가 과학전문지 '네이처'최신호를 통해 발표한 연구 내용에 따르면, 동물이 동면에 들어가면 체온이 내려가면서 뇌세포들 사이의 연결망이 끊어지고, 동면에서 깨어나면 특정 단백질이 증가하면서 끊어졌던 뇌세포 연결망이 재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람쥐는 체온이 섭씨 16~18도로 떨어지면서 동면에 들어간다. 이때는 뇌세포 연결망이 끊어지면서 뇌세포들 사이의 메시지 교환이 전면중단되고 뇌 조직은 깊은 수면에 빠지게 된다. 뇌세포 연결망이 끊어지는 것은 치매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 초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그러나 다람쥐가 동면에서 깨어나면 뇌세포 연결망이 재구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다람쥐의 동면은 뇌세포를 보호하기 위한 메커니즘인 셈으로도 볼 수 있다.
- ▲ 사진=조선일보 DB
말루치 박사는 이 메커니즘을 규명하면 치매 발생을 차단하는 약물의 개발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실험을 진행했다. 그의 연구팀은 건강한 쥐를 다람쥐의 동면 체온인 섭씨 16~18도까지 내려 깊은 잠에 빠지게 하자 역시 뇌세포의 연결망들이 끊어졌다. 45분 후 체온을 다시 올리자 연결망들이 재형성됐다. 이때 RBM3 단백질도 증가했다. 이후 이 쥐들은 유지하면서 다른 쥐들보다 더 오래 살았다.
연구를 통해 끊어졌던 뇌세포 연결망이 재형성되는 데는 다람쥐가 동면하는 동안 '저온충격단백질' 중 하나인 RBM3 단백질이 증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이는 세포 연결망의 재형성에 이 단백질의 증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루치 박사는 설명했다. 또한 말루치 박사는 "RBM3 단백질이 인간 뇌세포에도 똑같이 작용한다면 치매와 기타 신경퇴행성 질환을 차단하는 약물을 개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1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서 보도했다.
/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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