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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위암

[스크랩] 위암 전문의 17명… 신속하게 수술한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11. 27.

지난해 3월 건강검진에서 위암이 발견된 김모(41)씨는 바로 다음 날 건국대병원 위암센터를 찾았다. 김씨는 그날 바로 CT(컴퓨터단층촬영)와 조직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초기였고, 암 덩어리는 위의 유문(幽門·위에서 소화가 안 된 음식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조절하는 문)에서 4~5㎝ 이상 떨어져 있었다. 김씨는 유문은 그대로 두고 위의 일부만 잘라내는 복강경 수술을 받고 5일 째 퇴원했다. 유문을 남겨놓은 덕분에 수술 후 체중이 많이 감소하지 않았고, 위 절제술의 가장 흔한 부작용인 덤핑증후군(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소장에 바로 들어가 어지러움·설사가 생기는 것)도 발생하지 않아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큰 불편 없이 지내고 있다.


	 사진은 방호윤 위암센터장(오른쪽)이 위암 부분 절제술을 하고 있는 모습.
건대병원 위암센터에서는 환자가 진단부터 수술을 받는데까지 3~5일밖에 안걸린다. 위를 최대한 보존하며 수술해 환자가 이후에도 편안히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진은 방호윤 위암센터장(오른쪽)이 위암 부분 절제술을 하고 있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위(胃) 기능 최대한 살리고 흉터는 최소화

건국대병원 위암센터는 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위를 최대한 보존해 본래 기능을 살릴 수 있는 수술을 한다. '유문 보존 위 절제술'이 대표적이며 '미주신경 보존술'도 시도된다.

▷유문(幽門) 보존 위 절제술=위와 십이지장 사이에 있는 괄약근인 유문을 남기고 암이 생긴 부분만 절제하는 수술이다. 유문을 떼내면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은 채 십이지장으로 넘어가거나 소화액이 역류할 수 있다. 이 수술은 암 덩어리가 유문에서 4~5㎝ 이상 떨어져 있을 때 가능하며 보통 조기 위암일 때 할 수 있다. 복강경으로도 가능하다.

▷미주신경(迷走神經) 보존술=미주신경이란 위장관의 운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다. 위를 절제하는 암수술을 하면 보통 대부분의 미주신경이 잘려나가 수술 후 설사나 담석이 생기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미주신경은 위에 넓게 퍼져 있어 그대로 보존하면서 수술을 하기 어려운데, 건대병원 위암센터 방호윤 센터장(소화기내과 교수)은 그 동안의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미주신경을 최대한 보존하는 시술을 적극적으로 시도 중이다.

몸의 흉터를 최소화하는 복강경·내시경 수술 기법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전까지 복강경 수술은 암세포가 위벽의 점막하층까지만 침범한 조기 위암의 경우에 가능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이상 진행된 암 수술에도 적용되고 있다. 방호윤 센터장은 "내시경 수술 역시 기술과 도구가 발달하면서 암을 한 번에 도려낼 수 있는 범위가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넓어졌다"고 말했다.

◇위암수술 사망률 0.5% '1등급' 획득

건국대병원 위암센터에서는 위암 진단부터 수술까지 3~5일 내에 이뤄진다. 방호윤 센터장은 "우리 병원은 870개의 병상(病床) 수에 비해 위암을 진료하는 교수가 17명으로 많은 편"이라며 "진단부터 수술까지의 기간이 다른 병원에 비해 짧은 것은 그 덕분"이라고 말했다. 위암센터 의료진은 수술만 전담하는 외과 교수 4명, 위내시경 검사와 치료를 담당하는 소화기내과 교수 5명, 항암치료를 담당하는 종양혈액내과 교수 2명,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1명, 영상의학과 교수 3명, 핵의학과 교수 1명, 병리과 교수 1명으로 구성돼 협진이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신속하게 진행되는 진단·수술 절차와 여러 과(科) 교수들의 긴밀한 협진 덕분에 병원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도가 꾸준히 상승, 건국대병원 위암센터의 수술 건수는 2008년부터 매년 30%씩 늘고 있다. 위암수술 사망률(수술 후 30일 내 사망률)은 0.5%를 기록해 201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적정성 평가에서 '위암수술 사망률 1등급'을 획득했다.

◇위암 80%는 무증상, 정기검진 꼭 받아야

위암은 중기로 진행되기 전까지 심각한 증상이 안 나타난다. 소화불량·속쓰림·더부룩함 등만 일부 나타난다. 따라서 위에 불편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사람은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위암 조기 발견을 위한 국가 검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40세부터 2~3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맵고 짠 음식을 삼가야 한다. 이러한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위 점막이 손상돼 위염이 발생하는데, 위염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 위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성인경 교수는 "음주·흡연·스트레스를 멀리하는 것도 중요한 위암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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