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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일반 건강상식

[스크랩] 키높이 깔창 깔면 키 작아진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11. 13.


	무지외반 그림

사진=조선일보 DB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엄지발가락 변형 ‘무지외반증’이 최근 젊은 남성들에게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젊은 남성의 무지외반증은 키높이 깔창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키높이 깔창은 발 질환에만 국한되지 않고 발목과 무릎, 허리에도 나쁜 영향을 끼쳐서 실제 키는 오히려 작아질 수 있다고 한다. 연세견우병원 박의현 원장은 "깔창을 포함한 굽높이가 3~4cm를 넘지 않는 정도로 가끔씩만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 환자 7명 중 1명은 남자

키높이 깔창은 키 작은 남자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필수 패션 아이템이다. 높이를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는 다단 깔창부터 잘 보이지 않는 투명 실리콘 깔창, 신발을 벗게 될 상황을 대비한 양말 안에 넣는 깔창까지 다양한 깔창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키높이 깔창을 지나치게 애용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뒷굽이 높아질수록 체중이 발바닥 앞으로 쏠리고 걸음걸이가 틀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질환이 무지외반증이다. 실제 남성 무지외반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전체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꾸준히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후천성 무지외반증 남성 환자는 2009년 5,157명에서 2013년 8,444명으로 5년 동안 1.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환자가 1.3배(36,274→47,319) 는 것보다 증가폭이 크다.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많기는 하지만 지난해 기준 남성 환자 비율이 15%를 넘어서는 등 남성 환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박의현 원장은 "여성 무지외반증 환자는 폐경 이후인 50대에 집중되는 반면 남성은 10~50대 고른 분포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젊은 남성은 키높이 깔창이나 불편한 신발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뼈가 변형돼 바깥쪽으로 15도 이상 꺾인 족부 질환이다. 편한 신발을 신으면 발의 앞부분에 40%, 뒷부분에 60% 부하가 실려 엄지발가락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그러나 키높이 깔창을 넣은 신발을 신으면 체중의 대부분이 앞발에 실린다. 앞부분에 가해지는 무게의 절반은 엄지발가락이 감당하게 되므로 굽이 높을수록 엄지발가락이 변형될 위험이 높다. 박의현 원장은 "점점 통증이 심해지면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을 바닥에 딛지 않고 걷는 습관이 생기게 되는데 이 상태로 계속 걸으면 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이 생길 수도 있다"며 "발 앞쪽에 체중이 쏠리면 걷거나 뛸 때 중심을 잃고 발목을 삐끗하기도 쉽다"고 말했다. 

◇심한 무지외반증은 발가락뼈 바로잡는 수술해야

만약 발바닥 앞쪽에 통증이 있고 티눈이 생기면 무지외반증을 의심하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일찍 치료를 시작하면 맞춤형 깔창으로 발바닥 전체에 고루 체중이 실리게 하는 것만으로 통증이 개선된다. 엄지발가락이 휜 각도가 크거나 통증이 심하면 수술을 해야 한다. 최근에는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뼈를 수술하는 대신 변형된 뼈의 정렬을 바로잡는 수술법이 많이 쓰인다. 엄지발가락 뼈의 가장 긴 마디를 갈매기 모양으로 잘라 정렬을 바로잡는 방법(갈매기절골술)으로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고 재발 위험이 거의 없다.

심한 무지외반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걷는 자세가 흐트러져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무릎관절염을 앞당기거나 척추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척추가 틀어지거나 구부정해지면 깔창을 벗었을 때 실제 키가 줄어드는 역효과가 생기기도 한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우선이다. 신발은 앞코가 뾰족하지 않고 발볼이 넓어 발가락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해 보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이 편하다. 신발 굽은 너무 높거나 낮지 않은 2~3cm가 적당하다. 깔창을 포함한 굽높이는 3~4cm가 적당하며 5cm를 넘기면 건강에 좋지 않다. 키높이 깔창을 포기할 수 없다면 사용 횟수를 주 2~3회 미만으로 제한해야 한다. 신발 굽이 2cm가 있다면 깔창은 최대 3cm를 넘지 않도록 주의 한다. 깔창을 넣는 신발은 발목이 올라오는 종류가 발목에 부담을 덜 준다. 족부 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에서 발바닥 아치를 측정해 적당한 높이의 깔창을 제작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내에서는 편한 실내화로 갈아 신고 귀가 후에는 족욕과 발 스트레칭, 마사지로 발의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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