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맥박이 뛰는 것에 맞춰 지끈거리는 편두통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잘 생긴다. 최근 발표된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여성 편두통 환자수는 남성의 약 2.7배다. 편두통은 보통 유전적 요인이나 스트레스·과로 탓에 혈관이 과도하게 예민해져 생긴다. 그런데 여성 편두통의 10%는 월경(月經) 탓에 생기는 '월경기 편두통'이다. 월경기 편두통은 근본 원인인 여성호르몬을 조절하지 않으면 잘 없어지지 않는다.
월경기 편두통은 월경 직전 여성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이 다량으로 분비되면서 발생한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는 "호르몬 변화가 왜 두통을 유발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다만 프로게스테론이 급증하면서 머리 혈관을 확장하고 두통을 일으키는 여러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에 관여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세 번의 월경 주기 중 두 번 이상 편두통이 생기면 월경기 편두통이다. 월경 시작 하루이틀 전에 두통이 생기고 5일 정도 지속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이학영 교수는 "월경기 편두통의 통증 강도는 일반 편두통의 2~3배고, 평균 지속 기간 역시 1.5배 정도로 더 길어 일반 편두통보다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진통제를 먹어도 증상이 잘 안 낫는다. 진통제를 복용했을 때 일반 편두통 환자는 32.9%가 개선 효과를 본 반면, 월경기 편두통 환자는 13.5%만 통증이 완화됐다는 이탈리아 파르마 대학의 연구 결과가 있다.
월경기 편두통을 예방하려면 피임약으로 여성호르몬을 조절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피임약을 복용했다간 두통이 악화될 수도 있다. 이사라 교수는 "피임약마다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등의 호르몬 함유량이 달라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월경기 편두통에 효과를 보려면 '드로스피레논'이라는 프로게스테론 성분이 포함된 피임약을 먹는 게 좋다. 이 교수는 "드로스피레논은 월경기 편두통에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유일한 피임약 성분"이라고 말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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