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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뚜렛 증후군`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10. 17.

최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극 중 인물인 ‘박수광’을 살펴보면 다른 인물들과 무언가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평소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여느 청년들과 다름이 없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어깨와 목을 계속해서 움직이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이 나타나는 이유는 그가 ‘뚜렛 증후군’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다른 교양프로그램에서 뚜렛 증후군 환자의 삶을 방송한 적이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뚜렛 증후군은 낯설게 느껴지는 질환이다.

 

뚜렛 증후군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조금 더 알려진 질환인 틱 장애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틱 장애는 주로 소아기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두 가지 패턴으로 나뉜다. 하나는 극 중 인물처럼 목, 어깨를 움직이는 경우도 있고, 눈을 과도하게 깜빡이거나 코를 계속해서 찡긋하는 등 신체의 일부분을 계속해서 움직이는 운동 틱(근육 틱)이다. 다른 하나는 재채기를 하는 것과 유사하면서도 알 수 없는 소리를 내거나 때에 따라서는 욕설이나 음담패설 등의 소리를 내는 음성 틱이다. 두 가지 모두 자신의 의지로는 조절할 수 없이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환자에 따라서 하나의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두 가지 증상 모두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 중 후자에 해당하면서 틱 장애를 1년 이상 가지고 있는 경우를 뚜렛 증후군이라고 한다.

 

<‘괜찮아 사랑이야’ 방송 화면 캡쳐>

 

#생각보다 낯설지 않은 질환, 왜 발생하는 것일까?

 

틱 장애의 경우 전체 소아의 10~20% 정도가 앓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며, 그중 만성 틱 장애 증상인 뚜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경우는 전체 소아의 0.15~1.1% 정도이다. 그렇다면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유전적인 요인, 스트레스, 세균감염, 신경학적 요인, 호르몬, 면역 반응 등 다양한 병인이 존재하는데, 환자에 따라서 그 원인이 다르며 몇 가지 요인이 상호작용하여 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중 유전적 요인은 뚜렛 증후군이 발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데, 부모가 뚜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자녀에게 있어서 뚜렛 증후군이 관찰되는 경우가 30~40%에 이르렀으며,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 명이 뚜렛 증후군을 앓고 있을 경우에 다른 한 명도 동시에 앓고 있을 확률이 50% 이상이라 한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 외에도 다른 환경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먼저, 산모와 관련된 요인이나 출산 시 발생하는 문제들과 관련된 요인이 있다. 임신과 관련해서는 부모의 나이나 산모가 받는 스트레스, 흡연이나 음주, 카페인 섭취와 같은 생활 습관, 산모의 정신적인 병력 등이 있으며, 출산과 관련해서는 출산 후유증, 아이가 저체중인 경우 등이 있다. 그리고 약물의 사용이나 중추신경계 질환도 뚜렛 증후군에 영향을 미친다. 항우울증 약물이나 기분 안정, 항경련 질환 약물, 정신분열병 등의 치료를 위한 약물 등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는 틱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중추신경자극제의 경우도 틱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대뇌의 기저핵 부위에서는 근육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곳에 뇌졸중, 대상포진, 단순포진, HIV 감염 등의 중추신경계 감염이 생길 경우에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여 틱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연쇄구균에 감염되거나 자가 면역질환으로 인해 면역력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도 뚜렛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 외에 스트레스나 생활환경이 뚜렛 증후군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으로는 불안감, 긴장감, 걱정, 피로, 좌절감 등의 환자의 심리적인 문제와 새로운 환경에 놓이거나 과제, 혼자 있는 상황 등의 외부에서 주어지는 자극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틱 장애를 가진 환자에 대해서 주변에서 편견으로 대하거나, 질환이 아닌 단순히 잘못된 버릇으로 인식하여 틱을 과도하게 억압하거나 모욕을 주는 경우에는 틱을 악화시키거나 하나의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서 이러한 요인들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틱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도 있으나, 어떤 경우에는 틱 장애에 영향을 주지 않거나 오히려 완화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틱 장애의 원인으로 심리적인 요인이나 생활환경 요인을 생각할 경우에는 환자를 잘 살펴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사진 = 건강정보포털>

 

#약물적인 치료와 더불어 정서적인 공감이 필요

 

개인별로 다른 병인이 작용할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그 치료법 또한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중추신경계나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약물이나 물리적 방법 등을 통해서 뇌와 신경계통을 치료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약물치료 외에 부모나 주변인들의 정서적인 공감 또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틱 장애의 요인이 대인관계나 학업 등에 의한 스트레스라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해받고 공감을 얻을 경우 정서적 안정을 찾고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정신적인 토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행동치료를 할 경우에도 나쁜 습관으로 간주하여 무조건 틱 장애를 억압하려고 하기보다는 긍정적인 강화물을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틱 장애와 뚜렛 증후군은 소아에게서 꽤 빈번하게 나타나며, 많은 사람의 경우 치료를 통해서 증상이 없어지거나 호전될 수 있는 질병이다. 그러나 환자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비난 또는 억압하려고 한다면 증세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는 질병이기도 하다. 드라마나 교양 프로그램 등의 매스컴을 통해서 단순히 뚜렛 증후군이라는 질환이 존재한다는 것만 아는 데 그치지 않고, 타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을 대하듯이 편견을 버리고 우리가 이해하고 같이 공감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김재원 따스아리 기자
kjw_02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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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따스아리 (따스한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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