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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기침 잦아 병원 가면 `이미 중증`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10. 9.


	씨오피디(만성폐쇄성폐질환)는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숨이 가쁘거나 잔기침이 있다면 폐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COPD(만성폐쇄성폐질환)는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숨이 가쁘거나 잔기침이 있다면 폐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50년간 담배를 피운 권모(73·경기 수원시)씨는 지난 주 집에서 TV를 보다가 갑자기 호흡곤란이 생겨 응급실에 실려갔다. 검사결과 권씨는 들이마시는 공기의 양이 같은 나잇대 남성의 30% 수준 밖에 안 됐다. 중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었다. 환갑을 넘기면서 숨이 차거나 잔기침을 하는 일이 잦아졌지만 나이 탓, 담배 탓으로 돌리고 병원을 찾지 않은 게 병을 키운 것이다. 권씨는 지금도 입원해 산소치료와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COPD 환자는 60만 명이 넘는다. 사망자는 매년 5000여명 수준으로 줄지 않고 있으며 남자가 여자의 2배 정도다〈그래픽〉.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 세계 주요 사망원인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할 정도로 우리 삶을 위협하는 질병이다.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안중현 교수는 "환자 상당수가 중증으로 악화된 뒤에야 처음 병원을 찾다보니 사망자가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논문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증상이 가벼운 COPD 환자는 16만5000여명에서 17만4000여명으로 5% 늘었지만, 기관지확장제를 쓰거나 1년에 두번 이상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 등 중증 환자는 5329명에서 1만1000여명으로 2배가 됐다. 안 교수는 "COPD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서는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되기 전에 빨리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도별 씨오피디 사망자수

◇일단 걸리면 치료 받아도 정상회복 안돼

하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COPD를 초기에 찾아내기 쉽지 않다. 특별한 이유가 없이 숨이 차고, 깊은 숨을 쉬기 어렵다면 이미 병이 꽤 진행됐다는 신호다. COPD는 일단 걸리면, 발병 이전의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COPD의 치료 목적도 더 이상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숨이 찬 게 당연하다' '증상도 없는데 무슨 치료를 받나' 하는 생각으로 무시하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COPD로 진단을 받은 뒤에도 치료에 소홀한 사람이 많다.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COPD 진단을 받은 뒤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응답자가 2.1%에 불과했다. 100명 중 98명은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그냥 지낸다는 뜻이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인원 교수는 "증상이 미미해도 치료를 안 받고 담배를 계속 피우면 증상이 심해질 수 밖에 없다"며 "이 단계에서는 담배를 끊고 폐렴·독감 백신을 맞으며 기관지확장제를 간헐적으로 쓰기만 해도 쉽게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40세 이상이면 폐기능 검사 필수

COPD는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 찾는 게 중요하다. 폐기능 검사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유지홍 교수는 "고위험자만이라도 40, 65세에 실시하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폐기능검사를 포함하는 것도 제도적으로 검토해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기관지부터 허파꽈리에 이르는 기도가 좁아져서 숨을 제대로 못 쉬는 병. 흡연이 가장 큰 원인이다. 흡연 때문에 기도에 염증이 생기면 여기서 독성물질이 분비돼 기도를 망가뜨린다. 폐가 산소를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해 항상 숨이 차며, 가래를 제거해주는 섬모세포도 손상돼 가래 때문에 잔기침도 는다.

/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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