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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문학소년을 꿈꿨던 폴리씨는 일주일에 한 번 동네를 찾아오는 이동도서관에 가곤 했어요. 폴리씨가 살던 동네에서 도서관에 가려면 버스를 타고 30분 이상 가야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작은 도서관'이 생겨서 일주일을 기다리지 않아도 언제든지 편하게 책을 보러 다닐 수 있게 됐어요.
▲ 1993년, 이동도서관을 운영하는 경찰관 모습 [출처: 공공누리]
작은 도서관???!!!
작은도서관이란 공공도서관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의 유휴공간(아파트 주민센터, 어린이 공부방, 학교 도서관) 등을 활용한 소규모 도서관을 말하는데요. 도서관법에서는 공립 공공도서관의 시설 및 도서관자료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식정보 및 독서문화 서비스의 제공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시설로 규정하고 있어요.
만약 여러분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주민센터를 도서관으로 꾸미면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 되는 거죠.
특히 문화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농어촌 지역에서는 단순히 책을 읽고 빌려주는 게 아니라, 주민들이 담소를 나누고 음악, 미술 등 문화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시인, 소설가 등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작가들과 함께하는 북콘서트가 열리기도 하고요. 결혼이민자나 이주노동자 등 다문화가정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아동을 위한 다문화 자료실도 있다고 하네요.
이런 작은도서관, 뭔가 낭만이 있을 것만 같지 않나요?^^
♣ 최초의 작은도서관, 성산문고 ♣
우리나라의 첫 작은도서관은 1987년 종로도서관의 도움으로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시영아파트단지 내에 생긴 ‘성산문고’입니다. 1988년 4월 12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성산문고는 개관한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주부들의 사랑을 받는 단지 안 명물이 됐다고 해요.
136석의 소규모이지만 모자(母子) 열람실, 대출실 등 시설을 잘 갖춰, 하루 평균 2~300명이 찾았다고 합니다. 비치된 도서는 문학, 아동물, 사회과학 서적 등 총 6000여권이구요. 하루 평균 200권, 한 달에 5000권 가까이 대출됐다고 하네요.
▲ 모자 열람실에서 자녀와 함께 책 읽는 주부들의 모습 [사진출처: 동아일보]
주민들은 책을 빌리는 것뿐만 아니라 반대로 도서관에 책을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1988년 3월에는 80여 권이 기증도서로 들어왔다고 해요. 또한 한문, 일본어 강좌, 가정법률상담 등 주부들을 위한 문화공간 역할도 톡톡히 했다고 하니, 역시 최초의 작은도서관다워요.
성산문고는 2000년 3월 이화여자대학교 성산종합사회복지관으로 전환되면서 지금은 사라졌지만, 이제는 마포구의 다른 작은도서관들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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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은 어디 있을까?
작은도서관은 전국적으로 4136개(2014년 8월 기준)가 있는데요.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0월, 작은도서관을 늘리기 위해 전국 읍, 면, 동에 작은도서관 1개관 조성을 목표로 잡았다고 하니 작은도서관은 앞으로 계속 늘어나겠죠?
그렇다면 우리 동네에는 작은도서관이 어디에 있을까요?
작은도서관 홈페이지( www.smalllibrary.org )에서 쉽게 검색이 가능합니다.
먼저 서울특별시 관악구를 검색해볼까요?
'클릭 클릭 탁탁탁탁탁(자판 두드리는 소리)'
▲ 작은도서관 홈페이지( www.smalllibrary.org )에서 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위치 검색
우와~ 총 41개의 작은도서관이 나오네요.^^
폴리씨는 서울대 입구에 있는 관악 도서관밖에 몰랐는데 말이죠. 파랑새, 해오름, 굴렁쇠, 보물섬 같은 예쁜 이름의 작은도서관이 눈에 띄네요.
특히 관악구청 1층에 자리한 용꿈꾸는작은도서관이 유명한데요. 복층의 카페 같은 작은 공간에는 약 1만5000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다네요. 청사 1층에 위치한 접근성 때문에 구청을 방문한 민원인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의 이용률이 높아 하루 평균 750~850명이 방문하고 있다고 해요. 또 애독 도서 교환과 책 기증 코너도 있어 ‘나눔’의 정신까지 실현하는 따뜻한 도서관이라고 합니다.
▲ 서울시 관악구청 내 '용꿈꾸는작은도서관' [사진출처:용꿈꾸는작은도서관]
다음은 농어촌 지역을 검색해볼까요?
경상남도 의령군에는 9개의 작은도서관이 있어요. 사실 농어촌지역에는 이용객이 적다 보니 일반적인 규모의 공공도서관이 생기기 어렵습니다. 대신 작은도서관은 마을 주민이 자체적으로 경로당이나 주민센터를 활용해 운영하기 때문에 어르신들도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답니다.
한편 농어촌 도서관은 새로운 문화공간 또는 관광지가 되기도 한대요. 강원도 영월군에 있는 '여행자의 노래 작은도서관'은 책방과 음악방이 분리돼 있고, 통기타 연주회, 북콘서트를 열기도 합니다. 이곳을 찾으려고 일부러 영월을 찾는 여행객들도 있다고 하네요.
▲ 강원도 영월군 '여행자의 노래도서관' 북콘서트 현장 [사진출처: 여행자의 노래 도서관]
▲ 강원도 영월군 '여행자의 노래도서관' 북콘서트 현장 [사진출처: 여행자의 노래 도서관]
작은도서관에서 즐거운 ‘책수다’ 나누세요
▲ 즐거운 책수다 [출처: 작은도서관 홈페이지]
작은도서관 홈페이지에서는 <즐거운 책수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북콘서트 형식으로 매주 책 한권을 소개하는 코너인데요. 매번 다른 작은도서관을 배경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에 작은도서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진행은 KBS 1TV ‘즐거운 책읽기’의 정용실 KBS 아나운서 그리고 한미화 출판평론가와 이권우 도서평론가가 격주로 해설합니다.
▲ 즐거운 책수다 현장 [사진출처: 작은도서관 홈페이지]
즐거운 책수다가 더욱 즐거운 이유는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패널로 참여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어른 시선에서 어렵고 딱딱하게 내용을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 시선에 맞는 책의 느낌을 나눈답니다.
여러분도 즐거운 책수다를 보면서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눠보면 어떨까요?
폴리씨는 이주헌 미술평론가의 ‘서양화 자신 있게 보기’ 편을 봤는데요. 서양화를 바라보는 관점,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지를 쉽게 설명해줘서 아주 유익했답니다. 그뿐만 아니라 생애주기별 맞춤 도서, 독서활동 지도법, 작은도서관별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작은도서관 [출처: 작은도서관 홈페이지]
“누구나 부담 없이 들러 즐겁게 배우면서 영혼을 쉬게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달라진 도서관’ 모습이다. 아무리 작은 도시라 할지라도 박물관이라는 간판의 문화 공간이 서너 개, 도서관이라는 이름의 문화 공간이 서너 곳씩 되어야 비로소 도시 노릇을 할 수 있다.” (1999년 2월 ‘경기도공공도서관 발전방향’ 토론회 중 발언)
뭐니뭐니해도 가을은 독서의 계절!
전국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작은도서관에서 책 한 권 읽어보면 어때요?
[자료출처: 문화체육관광부, 작은도서관 홈페이지, 용꿈꾸는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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