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인에게 류마티스 관절염이 생기면 젊은 환자와 달리 어깨·팔꿈치·무릎 등 큰 관절 통증이 많다. 고열이나 체중 감소가 동반되면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66세 양모(서울 강남구)씨는 올초부터 어깨가 쑤시기 시작했지만,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 쯤으로만 여겼다. 최근 어깨 부위에서 열감이 느껴지고, 팔꿈치에도 심한 통증이 생겨서 병원을 찾았다가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세포·조직을 바이러스·세균으로 잘못 인식, 염증 반응을 일으켜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면역 기능, 생활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흔히 40~50대에 생기는 줄로만 알고 있었던 양씨는 "60세가 넘어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병하는 경우가 꽤 있다"는 말을 들었다.
◇"100명 중 16명, 60세 이후 발병"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15.7%는 60세 이후에 발병한다.(류마티스관절염임상연구센터 연구) 그 중 70세가 넘어 병이 새로 생긴 경우도 3.2%다. 노인도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다.
노인이 된 뒤에야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병하는 사람의 경우, 젊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와 유전적 요인이 다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노인 류마티스 관절염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T세포(면역세포)의 기능이 변하고, 세포가 죽는 과정에 결함이 생기며, 사이토카인 분비 균형이 깨지는 등 여러 변화가 생기면 발병한다는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원래 여성 환자 비율이 높은 편인데, 노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성과 남성의 환자 비율이 1.5~2대1로 비슷하다"고 말했다.
◇어깨·팔꿈치·무릎 등에 증상
노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관절이 많이 손상된다. 박성환 교수는 "손가락·발가락 등 작은 관절에 증상이 생기는 일반적인 류마티스 관절염과 달리, 어깨·무릎·팔꿈치 같은 큰 관절부터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30% 정도로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염증 부위가 양쪽 대칭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여러 군데에 퍼져 있는 탓에, 퇴행성 관절염·만성통증증후군·섬유근육통 등으로 오해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연구팀이 2008년에 이 병원을 찾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23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염증이 어깨나 무릎 등 큰 관절을 잘 침범했고 다발성 근육통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았다.
◇고열·체중 감소 동반하면 의심을
노인이 관절 통증뿐 아니라 고열, 살이 말랑말랑해질 정도의 부기, 체중 감소, 전신쇠약 등을 함께 겪으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노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치료를 최대한 빨리 받아야 관절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찬범 교수는 "치료 방법은 젊은 층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약물을 쓰는 데 여러 한계점이 있다"고 말했다. 노화로 인해 면역 기능이 많이 떨어진 상태면 생물학적 제제의 약을 정량 쓰기 어렵고, 스테로이드 등의 약은 다른 질환 때문에 이미 복용하고 있는 약과 상충돼 부작용을 낼 수 있다. 따라서 맞는 약 종류 및 적정량을 서서히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긴 편이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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