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들이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제대로 이용을 안 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의학과 윤영호 교수팀은 국립암센터와 함께 2005~2006년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11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은 18세 이상 말기암 환자와 가족 359쌍을 대상으로 호스피스 완화의료 이용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의 59.5%가 이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가장 큰 원인은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정보 부족(27.1%)이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무엇인지, 어떻게 이용하면 되는지, 어떤 이점이 있는지,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여부에 대해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선호하는 비율도 환자가 38.2%, 가족이 51.5%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가장 큰 원인은 정보 부족(환자 46.6%, 가족 40.8%)이었다. 국립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전체 암 사망자(7만3759명) 중 11.9%(8742명)만 완화의료 서비스를 이용했다.
전문가들은 말기암 환자의 경우, 일반 병원 치료보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받는 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말기암 환자는 암세포를 죽이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하는 항암치료 등이 이미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상태다. 따라서 비용도 비싸고 체력 부담도 큰 병원 치료는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다. 윤영호 교수는 "말기암 환자는 통증·수면장애·호흡곤란·메스꺼움 같은 증상을 9~13개나 갖고 있다"며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통증 조절에 치료 목표를 두고 당장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관리법"이라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조사에 따르면, 암환자가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기관에 1주일만 입원해도 평균 통증이 10점 만점에 4점에서 2.9점으로 줄어든다. 일반 병원 치료를 받으면 증상 관리·삶의 질 등에 대한 만족도가 32%인 반면,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받으면 76%로 상승한다.
/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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