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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관들은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예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 본인이 원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서 길게 줄을 서야 하는 것은 옛말인 셈. 그런데 그러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이다. 장애인 복지 개선 정책들이 하나하나 마련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장애인을 위한 영화 관람료 할인 정책도 생겼다. 현재 전국의 영화관 333곳에서 장애 급수에 따라 관람료 할인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는 반쪽(?)자리 혜택.
“예약하지 않으면 보고 싶은 시간에 볼 수가 없잖아요. 요즘 피크시간에는 다들 예약을 하는데 현장에서 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으니……. 현장에 가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곤 흥행이 지난 영화나 다 끝나가는 영화뿐인데, 우리는 이런 거만 보라는 건가요.” 김주영 씨(가명)는 장애인들의 할인은 오로지 현장 예매에서만 가능하므로 할인 혜택은 그림의 떡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이것뿐이 아니었다. 장애인들을 위한 현장 예매 시스템 또한 부실했다.
“현장에서 할인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영화관을 찾아갔지만, 예매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의사소통이 어려워서였죠. 발권할 때 원하는 내용을 일일이 글로 써야 했어요.” 청각장애인인 함영진 씨(가명)는 큰 극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을 위한 시스템은 부족해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제가 발권을 할 때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니까 뒤에 줄을 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영화 관람을 포기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는 영화관 측에서 장애인에 대해 좀 더 신경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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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지적도 있었다. 현장 예매만 해야 하다 보니 자신의 장애를 드러내야 하는 것이 장애인 입장에서 거부감이 들었다는 것. “매표소에서 직접 가서 발권하려면 저의 언어장애가 다른 이들에게 드러나잖아요. 제 장애를 드러내지 않고도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어장애를 가진 정현민 씨(가명)는 비장애인과 똑같은 편리함이 아쉽다고 현 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했다. 상영관 협회 측에 시스템 개선 계획을 문의했다. 하지만 ‘현재 온라인으로 장애인 할인이 이뤄지고 있다’ ‘아닌 경우 정상 발권 후에 창구에서 발권된 표를 장애인등록증을 제시하면 할인된 표로 교환해준다’ 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직접 상영관별 온라인 예매 페이지를 들어가 보았지만, 장애인석을 선택할 수는 있어도 할인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장애인석을 선택할 수 없는 곳도 있었다.) 영화관 측에서도 온라인 예매 시 장애인 할인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유는 할인제도가 잘못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족이나 지인이 할인제도를 악용할 소지가 있습니다.” 상영관 입구에서 극장 직원이 검표 후 신분증을 요구하는 방식을 제안했지만 “현장 본인 확인에 인한 대기시간 증가 등으로 다른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칠 우려가 있다”며 어렵다는 반응만이 돌아왔다.
영화관 측은 온라인 예매 후 현장에서 일반 표를 환불하고 장애인 할인 표로 교환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불편은 오로지 장애인의 몫으로 남을 뿐이다. 현재 장애인 영화 할인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장애인의 복지가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용적이냐는 물음에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장애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이젠 ‘양’이 아닌 ‘질’도 따져야 한다.
이혜진 따스아리 기자
pkdbwls1234@naver.com
ⓒ 따스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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