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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심은 지 100일 만에 감자 수확했어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7. 10.

오늘이 무슨 날인가 하면 바로 우리가 감자를 심은지 100일 하고도 하루가 지난 날이에요.

 

여름에 캐는 하지 감자는 품종에 따라 보통 90일에서 110일 사이에 수확을 할 수 있답니다.

 

우리는 해마다 조풍이라는 조생종을 심기 때문에 90일 만에 캘 수 있는데

올해는 날씨탓에 감자가 제대로 크지를 못해 늦게 캐는 바람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본격적으로 하지 감자인 수미가 나오기 전에 조생종인 조풍을 빨리 캐서 비싼 가격을 받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하지감자와 같은 시기에 캐서 시장에 내면 조생종을 일찍 심은 농가에 별 도움이 안 되는 것이지요.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의 강수량은 77.6㎜로 평년(158.6㎜)의 절반에 그쳤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 경북지역은 더 심했답니다. 

꽃이 피고 나서 6월 중순까지 감자가 한창 비대해질 무렵에 날이 너무 가물었기 때문에

수분부족으로 밭에 심은 감자는 작황이 안 좋아요.

 

 

우리 감자는 조생종이라 더 일찍 캤어야 하지만

행여라도 비가 내리면 더 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속절없는 기대를 하면서 수확을 미루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여전히 비가 내리지 않아 할 수 없이 후작인 콩이라도 심기 위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감자수확작업을 시작했답니다. ㅠㅠ

 

 

작년에는 잦은 비로 논감자가 많이 썩어서 애를 먹였는데,

올해는 오히려 논감자가 알이 더 굵고 좋다고 하는군요.

어쨌든 감자는 관수시설이 되어 있는 곳에서 재배를 해야

날씨에 상관없이 작황이 고르게 될 것 같아요.

해마다 날씨에 따라 여기저기서 희비가 엇갈리게 되지요.

 

감자는 줄기가 굵어야 밑에 큰 감자가 달리는데, 올해는 감자줄기가 굵지 못하고

성장이 멈춰버려 캐보지 않아도 수확이 적을 것임을 미리 다 알고 있답니다. 

감자주변의 흙이 툭툭 갈라져 있어야 하는 데, 별다른 균열조차 보이지 않네요.

땅밑에 들어 있는 감자가 자라지 못해 크기가 작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흙이 갈라질 정도로 메마른 땅에서도 감자가 간신히 살아 남아 애를 태우더니,

이제 누렇게 변하며 옆으로 쓰러져 버려 수확시기가 되었음을 알려주네요.

관수시설이 불가능한 밭이라 감자가 성장을 멈추고 말라 비틀어지는 것을 보면서도,

 어떻게 할 수 없어 속을 끓이다 보니 도시생활하는 것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가 오는군요. 

이 약하고 초라한 감자줄기를 보고 있으려니 정말 갑갑하네요. 

 

아, 정말 농사는 하늘과의 동업이란 말이 딱 맞는군요.

 

예초기나 순자르는 기계를 이용해서 감자줄기를 잘라주고 비닐을 벗겨 줍니다.

 

 

감자를 캐기 하루 전에 미리 이렇게 순을 다 잘라놓으면 수확작업이 쉬워져요.

 

 

이른 아침부터 감자수확기를 이용해서 감자를 캐고 있어요.

우리지역에서는 털털이라고 부르는데,

사람 손이 덜 가고 호미로 캐는 것보다 상처가 작아서 인기가 있어요.

 

감자에 묻은 흙이 젖어 있어서 잠시 이렇게 밭에 늘어 놓고 말려 주어야 해요.

 

 

흙에서 나온 감자는 햇빛을 쬐면 푸른색으로 변하면서 독성에 의해 아린맛이 생겨요.
흙이 마르자 마자 빨리 마대에 담아 햇빛을 막아 주어야 한답니다.

 

그래서 양파는 투명한 망사망에 담지만 감자는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마대자루에 담아요.
한자루 가득 담으면 대충 20kg이 되거든요.

 

마대에 담은 감자를 줄을 세워 늘어 놓고 마대자루 입구를 끈으로 묶어 줍니다.

 

밭에 있는 감자를 차로 옮기기 위해 트랙터에 감자마대를 차곡차곡 올려 놓아요.

 

밭에서는 트럭이 다니는 것보다 이렇게 트랙터가 움직이는 것이 편해요.

 

 

큰 트럭에 감자를 옮겨 싣고 있어요.

이 트럭이 저온창고로 가지고 가서 감자를 내년에 햇감자가 나올 때까지 저장을 하게 된답니다.

 

 

감자 수확량이 적다 보니 트럭 한대도 다 채우지 못했네요.

운반비가 부담이 되어 다른밭에 캐 놓은 감자를 더 실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밤늦게까지 작업을 해야 겠네요.

 

 

농촌에 일손이 없다 보니 수확하는 방법이 자꾸 개선이 되네요.

옆의 밭에서는 이렇게 트랙터와 콘테이너상자를 이용해서 수확을 하고 있군요.

트렉터는 4골을 한 번에 캘 수 있어 작업속도가 훨씬 빠르답니다.

그대신 감자 껍질이 많이 까져서 상품성은 조금 떨어진다고 해요.

 

캐 놓은 감자를 콘테이너박스에 담고 있어요. 이 상자에도 대략 20kg 정도가 담긴다고 해요.

 

감자를 담은 컨테이너박스를 트랙터로 운반해서,

지게차나 트랙터로 차에 옮겨 실을 수 있어 사람손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네요.

컨테이너박스가 비싸기는 하지만 싣고 내리는 일손을 덜 수 있으니,

내년에는 우리도 방법을 바꿔 봐야 겠어요.

 

오늘 감자를 캐고 나니 수확량이 생각보다 너무 적어서 우리 내외가 실망을 많이 했답니다.
감자농가에게는 다행스럽게 장마가 늦어져 작업을 그다지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 고맙긴 하네요.

후작으로 콩을 심을까 했는데, 이렇게 마른 땅에 콩을 심어서 싹이나  제대로 나올 지 모르겠어요.

 

이제는 밭에도 관수시설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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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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