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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게시판

[스크랩]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좋아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6. 27.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합니다. <정책 서포터즈 어깨동무>

 

대화를 나누면서 그동안 인지하지 못한 것이 너무 많았다는 깨달음에 생각이 많아지는 오후였어요.

앞으로 더 관심을 가지고 알고 싶어졌어요. - 서포터즈 전다빈-

 

저의 장애에 관한 이야기를 더 자주 또 편하게 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 서포터즈 진은선- 

 

 

 어깨동무 서포터즈로서 처음으로 활동한 날,

긴 대화를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시간, 그리고 생각 궁금하시죠?

 

저희조 이름은 일석이조이구요,

함께 한 하나의 활동에서 두 사람 모두 좋은 것을 얻어가자는 의미로 지었습니다.

 

 

 

 

아직 서로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서로 알아가기를 주제로 솔직한 대화를 나눠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래 대학생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더 좋은 주제가 될 것 같았어요.

대학에는 많은 장애인 학생들이 있지만,

상당수의 비장애인 학생들은 장애인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불편함을 느끼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가장 기본인 대화 부족이

서로에 대한 소통과 이해를 가로막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우리는 장애인, 비장애인으로서 평소에 서로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질문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은선 언니는 장애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

 

다빈 솔직하게 말하면 어렸을 때는 약간 두렵게 느껴졌던 것 같아.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다르니까, 나와는 다르고..

         그래서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거든.

 

 

은선 그럼 지금은 주변에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어?

 

다빈 , 학교에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친구가 있어. 수동휠체어를 타는 친구인데 한 번도 먼저 다가가서 도와준 적은

         없어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분명히 있었을 텐데, 친하지도 않은 내가 나서서 도와주려고 하면 오히려 기분나빠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어떻게 대해야할지 사실 어려워.

 

은선 언니 말을 들으니까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 대해서 조금 이해가 되는 것 같아. 왜냐하면 나도 대학에 들어와서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고민하는 게 느껴져서, ‘내가 불편한가?’하는 생각을 했었거든. 나는 특별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려고 일부러 더 밝게 행동한 적이 있었는데, 그럴 때도 내가 널 어떻게 도와줘야하니?’하고 묻는

         경우가 많았어.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특별히 장애인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어떻게 도와주어야하나'하는

       생각보다는 '쟤는 어디 살지? 어떤 걸 좋아하지?'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편할 것 같아. 나를 어려워하는 사람

         은 나도 어렵거든.

 

 

다빈 정말 좋은 얘기인 것 같아. 네 얘기를 들으니까, 내가 그동안 너무 고정관념을 가지고 그 친구를 바라보았던 것 같네.

          인간관계에서 도움을 주려는 부담을 가지고 다가가는 것은 확실히 서로에게 벽이 될 것 같아. 그러면 장애인이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 상황일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은선 이 부분이 중요하면서 어려운 건데,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내가 도와주면 더 빠르고 쉽게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판단을 하고 그냥 내가 해줄게 하고 도움을 주는 경우가 있어. 솔직하게 말하면

       상대방이 무안할까봐아니면 혹시나 다른 장애인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거절할까봐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야. 그런데 사실 기분이 상할 때가 있어. 왜냐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니까 다른 사람입장에서 기다려주는 게 힘든 거. 그래서 도움을 줄 때는 한 번 물어보고, 만약

       내가 할 수 있다고 하면 너무 무안해 하지 말고 기다려줬으면 좋겠어.

 

물론 어떻게 도와주면 좋은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또 도움을 주려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죠~^^ - 서포터즈 진은선-

 

다빈 그렇구나. 그런 상황에서는 꼭 물어봐야겠어. 혹시 일상에서 차별을 경험했던 일이 있어?

 

은선 . 최근의 있었던 일을 얘기해보면, 어떤 분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너는 무슨 장애니? 몇 급이니?” 이렇게 질문한

         적이 있었어. 장애를 내 일부라고 받아들였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순간은 너무 창피하고 속상했어.

 

다빈 그건 정말 너무 했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넘어 인간적인 배려가 부족해보여. 뚱뚱한 사람이나 키가 작은 사람한테

         너 몸무게 몇 키로야?”, “너 키 몇이야?”라고 물어보는 거랑 같잖아. 그것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가깝지 않은 사람이

          그랬다는 건 정말 실례인 것 같아.

 

기본적인 매너는 지켜주세요.

 

다빈 얘기를 나누면서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나를 비롯한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점인 것 같아.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모두 다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문제가 줄어들 텐데 말이야. 그 분도 이렇게

         생각했다면, 그런 실수를 안 하지 않았을까.

 

은선 맞아. 서로 이해가 부족해서 일어난 상황이었어. 언니랑 이렇게 얘기해보니까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서로의 입장에서 배려해주는 것 말이야. 나도 그 동안 속상하다고만 느껴졌던

      부분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서 ,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

 

 

다빈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아. 대화를 나누면서 특별히 느낀 점은 네가 하는 말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데, 내가 하는 말은 피상적인 것 같아.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

         이건 나의 부족함이기도 하고 우리사회의 부족함이기도 한 것 같아. 비장애인들이 장애인과 함께 대화할

         기회가 별로 없으니까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지조차도 잘 모르는 거야. 나부터 노력해야겠어.

 

 

 

 

앞으로 세상과 소통하려고 노력해나갈 일석이조의 행보를 기대해주세요~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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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따스아리 (따스한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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